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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트=조형규 기자] 이윤준(28, 압구정짐), 김수철(25, 팀포스)과 함께 국내 종합격투기 밴텀급 트로이카로 불리며 UFC 진출을 타진했던 곽관호(27, 코리안탑팀)가 마침내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UFC 아시아는 지난 1일 곽관호의 UFC 계약 소식을 전하며 “곽관호가 오는 20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에서 브렛 존스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곽관호는 한국 종합격투기 대회사인 TFC의 초대 밴텀급 챔피언으로 1차 방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미국령 괌의 종합격투기 단체인 PXC의 밴텀급 타이틀까지 획득하며 9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2개 단체의 챔피언으로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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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 단체의 9전 전승 무패 챔피언···프로 데뷔 3년 만에 일군 성과

곽관호는 지난 2013년 12월 ‘트렌치 워즈(Trench Warz) 17’에서 데릭 랑가마를 3라운드 펀치 KO 승으로 잡아내며 프로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TFC 무대에 상륙한 그는 두 번째 프로 경기에서 김상국을 42초 만에 뒤차기에 이은 플라잉 니킥으로 쓰러뜨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곽관호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다. 통통 튀는 탄력과 감각적인 킥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대부분의 상대를 (T)KO로 잡아냈다. 특히 밴텀급 강자 박한빈과는 두 번 싸워 두 번 모두 펀치로 KO 승을 거뒀고, T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더 이상 국내에선 곽관호의 적수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곽관호는 미국령 괌 기반의 단체인 PXC 정복에 나서며 주로 외국인 파이터들을 상대했다.

첫 경기에서 트레빈 존스라는 난적을 스플릿 판정승으로 꺾으며 화려한 PXC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올해 1월에는 마이너 단체에서 밴텀급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던 카일 아구온을 만나 5라운드 내내 타격으로 압도했다. 결국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곽관호는 PXC 밴텀급 챔피언 벨트도 허리에 두르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 5월에는 UFC 출신의 알프테킨 오즈킬리치를 상대로 TFC 밴텀급 타이틀 1차 방어까지 마치고 종합격투기 9전 전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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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관호는 어린 시절 태권도와 용무도를 수련했다. 통통 튀는 탄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킥 콤비네이션에 이은 펀치 연타가 주특기다. 특히 뒤차기로 상대의 몸통을 가격하여 뒤로 물러서게 만든 후, 이어지는 플라잉 니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은 곽관호의 ‘시그니처 무브(signature move)’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하다. 또한 부지런한 활동력으로 빠른 템포의 경기를 소화할 수도 있고, 5분 5라운드의 경험도 두 번이나 가지고 있어 체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무서운 점은 곽관호의 나이와 성장세다. 올해 만 27세인 곽관호는 9전 전승 무패의 화려한 전적과 2개 단체의 챔피언이라는 성적을 프로 입문 3년 만에 이뤘다. 기술적 이해도가 높고 성장세가 가파르다. 또한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분을 재빨리 수용하고 보완하는 겸손함도 가졌다. 게다가 군대도 이미 다녀온 군필자로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걸림돌이 없다. 미남형의 외모와 겸손함까지 갖춘 인성으로 스타성도 갖췄다. 한마디로 미래가 창창한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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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관호와 도플갱어? 12전 전승 2개 단체 챔피언 브렛 존스

하지만 곽관호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싸움을 전개해야 한다. 그의 UFC 데뷔전 상대로 확정된 브렛 존스(24, 웨일스)는 놀라우리만치 곽관호와 상황이 비슷하다.

존스는 곽관호보다 1년 앞선 2012년에 프로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했다. 존스 또한 데뷔 3년 만에 12전 전승 무패라는 전적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타이탄FC(Titan Fighting Championship)와 케이지워리어(Cage Warriors Fighting Championship)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케이지 워리어와 타이탄FC는 모두 마이너 종합격투기에선 상당히 수준이 높은 단체로 알려져 있다. 두 단체는 각각 유럽과 북미에서 상당한 강자들을 보유한 단체로, 이곳에서의 활동을 통해 UFC로 진출하는 사례도 많다. 당장 현 UFC 페더급 챔피언인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도 바로 케이지 워리어 챔피언 출신으로 UFC에 입성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경기 스타일은 곽관호와 상당히 다르다. 빠른 스피드와 탄력을 기반으로 감각적인 타격을 섞는 곽관호에 비해, 존스의 경기 운영은 굉장히 차분할 정도로 뚝심이 있다. 상대의 템포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마치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5라운드 경기를 소화한다.

특히 존스가 거둔 대부분의 승리는 서브미션승 또는 만장일치 판정으로 그라운드 싸움에도 능하다. 타격전 끝에 상대를 TKO로 끝내거나 판정으로 압도하는 곽관호와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특히 경력이 쌓이면서 점차 라운드를 모두 꽉꽉 채우는 스타일로 변했다. 최근 치른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모두 5라운드 판정으로 끝났을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훌륭하다. 

다만 존스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로 종합격투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년 4개월이라는 긴 공백 기간 동안 존스가 경기 감각을 되찾았을지는 미지수다. 곽관호는 이번 UFC 데뷔전에서 그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한편 곽관호의 데뷔전이 예정된 UFC 파이트 나이트 99는 오는 11월 20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다. 경기 순서는 언더카드 제1경기로 배정됐다. 

[사진] 최웅재 작가 / 반재민 기자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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