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중부조에 대한 현지의 전망을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은 타이거스를, 시카고 지역 언론은 화이트삭스를 그리고 미네소타 지역 언론은 트윈스를 우승 후보로 꼽습니다. 그만큼 세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정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지구입니다. 08,09년 2년 연속 163번째 플레이오프 승부를 가렸던 중부조였는데 작년에는 트윈스가 6게임차로 넉넉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또 163번째 경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지역에 따라 어떤 팀이 꼴찌를 할지 의견이 엇갈립니다. 그러나 3강에 도전할 전력은 아직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괄호 안은 작년 성적)

2약으로 구분되는 인디언스가 파란을 일으키려면 추신수의 활약이 필수인데 개막 3연전에서는 고전했습니다. ⓒ민기자닷컴

◆미네소타 트윈스(94승68패) 탄탄하지만 불펜이 어떨지


트윈스는 지난겨울 수준급의 FA가 대거 떠났습니다.
투수 제시 크레인브라이언 푸엔테스맷 게리어, 존 라우시, 내야수 올란도 헛슨, 닉 푼토가 모두 제 갈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개막전에서 토론토에 4이닝 8실점으로 혼쭐이 난 선발 칼 파바노와 노장 DH 짐 토미는 남았습니다. 대신 들어온 선수는 2루수 니시오카 정도입니다.

그러나 MVP 포수 조 마우어와 저스틴 모노가 개막전에 나란히 3,4번으로 나선 것은 희망적입니다. 발군의 두 타자가 꾸준히 뛴다면 델몬 영(.298-21-112)과 마이클 커다이어(.271-14-81), 드나드 스판(85득점, 26도루), 제이슨 쿠벨(21홈런 92타점), 짐 토미(25홈런) 그리고 세로 가세한 니시오카까지 조연들이 나쁘지 않습니다. 작년 트윈스는 AL에서 출루율 2위, 팀타율 3위였습니다.

선발진은 파바노(17승11패 3.75)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14승10패 3.62)를 축으로 닉 블랙번(10승12패 5.42), 케빈 슬로위(13승6패 4.45), 브라이언 드웬싱(53경기 13선발 10승3패 2.62), 스캇 베이커(12승9패 4.49) 등이 버팁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비교적 견고합니다.
그런데 21세이브의 라우시와 23홀드의 게리어, 21홀드의 크레인이 떠난 불펜이 예전처럼 팀의 숨은 기둥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조 네이선이 마무리로 돌아오긴 하지만 부상으로 1년을 쉬었고 37세입니다. 작년 중반 가세해 16세이브를 올린 맷 캡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불펜 투수에 거액을 줄 수는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오랜 강점이 이젠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88승74패) 부상과 슬럼프만 없다면


화이트삭스 선발 로테이션은 중부조에서 가장 좋습니다. 단 아프지 않고 정상 컨디션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2일 개막전에서 승리한 좌완 마크 벌리(13승13패 4.28)는 가장 능력이 덜 알려진 아주 뛰어난 투수입니다. 제이크 피비(17경기 7승6패)가 부상만 확실히 떨치면 에이스감입니다. 에드윈 잭슨(후반기 가세 후 11경기 4승2패 3.24)은 기복을 뛰어넘으면 노히트 투수입니다. 그리고 로테이션 후반을 지켜줄 존 댕크스(15승11패)와 개빈 플로이드(10승13패)가 있습니다. 피비는 결국 4월 중순 이후에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도 탄탄한 선발진을 뒷받침할 불펜은 보비 젠크스(27세이브)와 J.J. 풋츠(14홀드)가 떠났고 제시 크레인과 윌 오먼이 가세했습니다. 작년에 21홀드 7세이브를 기록한 맷 손톤이 마무리를 맡고 크리스 세일(21경기 2승 4세이브 2홀드)가 풀타임 활약을 펼칩니다.

아마도 화이트삭스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타선에 영향을 받은 듯합니다.
특히 애덤 던(38홈런 103타점)의 가세에 희망이 큰데 개막전부터 홈런과 4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FA 폴 커노코(.312-39-111)와 피에르진스키(.270-9-56)가 돌아왔고 알렉스 리오스(21홈런 88타점), 알렉세이 라미레스(18홈런 70타점), 카를로스 퀜틴(26홈런 87타점)도 그대로 있습니다. 후안 피에르(96득점 68도루)와 고든 베컴(9홈런 49타점)이 테이블 세터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득점 기회는 풍부합니다.

강하면서도 뭔가 아쉬운 구석이 있어 보이는 이유는 슬럼프에 잘 빠지거나 부상이 잦은 선수가 많기 때문. 그러나 작년에 5승13패로 꼼짝 못했던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분전하면 우승도 보입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1승81패) 미겔 카브레라가 어떨지


선발진이나 라인업이나 트윈스에도 화이트삭스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뒤지지는 않지만 두 팀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느냐고 물으면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일단 에이스 벌랜더(18승9패 3.37)이 이끄는 선발진은 맥스 슈어저(12승11패 3.50)와 릭 포셀로(10승12패 4.92) 그리고 새로 가세한 브래드 페니가 이어 던집니다. 선발로 전업한 필 코크(7승5패 17홀드)가 5선발입니다. 상당히 탄탄합니다.

불펜은 다소 불안하지만 26세이브의 호세 발버데이가 뒷문을 지키고 탬파베이에서 가세한 요아킨 베노아에게 큰 기대를 겁니다. 베노아는 63경기에서 25홀드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34, WHIP 0.68의 눈부신 활약으로 3년 1650만 달러를 받고 타이거스로 갔습니다. 주마야가 또 부상으로 쓰러져 베노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타이거스는 겨울 동안 FA로 풀렸던 우익수 매글리오 오도네스(84경기 .303-12-59), 3루수 조니 페랄타(57경기 8홈런 38타점)를 다시 잡은데 이어 포수 겸 DH 빅토르 마르티네스(보스턴에서 .302-20-79)를 5년 5000만 달러로 잡아 타선을 보강했습니다.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미겔 카브레라(.328-38-126)가 정신 차리고 속죄의 의미로 분전해 MVP까지 받기를 구단은 고대합니다. 그러나 오프 필드의 사고가 잇달아 그 기대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1번 오스틴 잭슨의 건재와 2번 윌 라임스의 발전, 그리고 브랜던 인지가 하위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상당히 파괴력 있는 타선입니다.
중부조에서는 충분히 겨뤄볼만한 전력입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69승93패) 추신수의 팀이지만


지난겨울 인디언스는 FA로 풀린 선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미 그 전에 다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장 내야수 올란도 카브레라와 외야수 오스틴 컨스, 트래비스 벅(마이너 계약)을 영입했습니다. 이 정도면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복귀를 고대했던 그레이디 사이즈모어를 비롯해 트레버 크로와 제이슨 도날드, 구원 투수 조 스미스 등이 DL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추신수(.300-22-90)가 이끄는 타선은 개막전에서 10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돌아온 유망주 포수 카를로스 산타나는 4번에 포진해 홈런 포함해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5번 해프너도 2안타를 쳤습니다.
개막전에서 1안타 1득점한 추신수의 기대대로 타선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즈모어도 4월 중순에 복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디언스는 개막전에서 15점을 내주고 패했습니다. 에이스 카르모나는 3이닝 10점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버텨주지 못하면 시즌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인디언스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카라스코(7경기 2승2패)-매스터슨(6승13패 4.70)-팀린(12경기 6승4패 4.56)-탤보트(10승13패 4.41)에게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요.
작년에 5명 선발은 109경기에 선발로 나서 56번의 QS로 50%를 겨우 넘었습니다.

인디언스의 불펜은 상당히 좋습니다.
23세이브에 1.71의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크리스 페레스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13홀드의 라파엘 페레스, 15홀드의 토니 십, 필리스에서 건너온 채드 더빈(15홀드) 등이 구원진입니다. 17홀드의 스미스가 빠진 것은 아쉽습니다.
아무리 후한 점수를 주려고 해도 3강을 넘보기는 어렵고, 잘하면 작년에 이어 로열스를 제치고 4위를 할 정도의 전력입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67승95패) 아직은 미래가 아니라서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트레이드하면서 로열스 구단은 팬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외야에 멜키 카브레라와 제프 프랑코어 내야수 페드로 펠리스, 그리고 투수 제프 프란시스, 빌 마자로 등을 영입했습니다.

메시의 은퇴로 1,2선발이 빠진 선발진은 루크 호체이바(17선발 6승6패 4.81)와 프란시스(시즌 2차전에 에인절스를 7이닝 1실점으로 묶었습니다.)로 대체됐습니다. 작년에 12승을 거둔 브루스 첸과 8승12패 5.34이던 카일 데이비스, 그리고 데이빗 데헤수스를 내주고 오클랜드에서 데려간 빈 마자로(18선발 6승8패)가 선발 로테이션입니다. 주 경쟁 상대인 인디언스 로테이션에 비해서는 아주 약간 강해 보입니다.
불펜은 최고 마무리 중의 하나인 요아킴 소리아(43세이브 1.78)가 버티지만 많은 세이브 기회는 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꼭 지킨 소중한 자산이긴 합니다.

타선은 작년에 16개로 팀 최다였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가 떠났고, 15홈런 78타점으로 활약한 빌리 버틀러가 중심입니다. 알렉스 고든-버틀러-카아이후에의 중심 타선은 인디언스에 비해도 한참 떨어집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고든은 뜨거운 캠프를 보내더니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 4삼진이었습니다. 카아이후에는 에인절스와 2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지만 로열스는 첫 두 경기에서 4득점했습니다.

유망주들이 대거 성장하고 있는 로열스지만 현재 전력은 아닙니다. 아마 2,3년쯤 후에나 로열스 팬이 웃음을 되찾을 것 같습니다.

◆총평-3강도 2약도 예측 불허


첫 주말 화이트삭스와 로열스는 출발이 괜찮았습니다. 트윈스와 타이거스, 인디언스는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이리 보면 화이트삭스가 나은 것도 같고 저리 보면 타이거스가 우세해 보입니다. 또 돌아보면 트윈스의 기회가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날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이 또 발생할 수도 있고 부상이나 다른 변수가 강하게 작용하면 올스타전이 벌어질 7월쯤에는 한 팀이 치고 달아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언스와 로열스가 3강을 제치고 올라오기는 어렵겠지만 중부조는 정말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예상을 해본다면
화이트삭스-타이거스-트윈스-인디언스-로열스의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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