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류현진이 출국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위해 출국했다.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을 나서고 있는 류현진.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1.14

'예견된 검증과정인가. 시샘섞인 우월감인가.'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 흔들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과정을 사실 위주로 보도했다. 그러나 11일(한국시각) 다저스에 공식 입단을 하자 작정한 듯 우려감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각) 칼럼니스트 빌 플래슈키의 칼럼을 통해 '다저스가 류현진을 놓고 주사위 던지는 도박성을 보여준다(Dodgers show gambling side by rolling the dice on Hyun-Jin Ryu)'는 제목으로 류현진을 깎아내렸다.

'단지 몇 안되는 스카우트의 눈에 띈 한국 투수에게 62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위험스러운 짓이지만 다저스의 새 운영진은 모험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문을 연 플래슈키는 자신의 칼럼 대부분을 류현진과 한국야구를 조롱하는데 할애했다.

이 칼럼은 다저스가 최근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를 영입하면서 역사상 최고액 선수연봉 지출 구단이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건장한 좌완선발 류현진은 다저스가 가장 무모하게 돈을 쏟아붓게 한 인물'로 묘사했다.

더불어 '다저스는 콜레티 단장이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투수에게 6200만달러를 투자했다. 메이저리그로 한 번도 선수를 직접 진출시킨 적이 없는 8개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의 스타였던 투수에게 6년 계약을 줬다'고 한국야구에 대한 저평가를 시작했다.

플래슈키는 류현진의 등번호가 99번인 것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다저스의 99번은 2008∼2010년까지 뛰었던 매니 라미레즈가 사용했던 배번이다. 당시 라미레즈는 사고뭉치로 인식됐고, 현지 언론들은 그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매니가 매니짓을 한다(Manny being Manny)'고 비꼬았다.

칼럼은 종전 99번의 주인 매니 라미레즈와 연관시켜 류현진이 입단 기자회견때 '류가 류짓을 했다(Ryu being Ryu)'며 신조어를 만들었다. 류현진이 미국에서의 목표로 "박찬호의 124승 기록을 깨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플래슈키는 '류현진의 능력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할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다저스는 모험을 했다'면서 '류현진이 한국에서 지난 7년간 5차례 탈삼진왕을 기록했다는데 그 상대타자가 누구였던가? 통산 98승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는 그 곳이 도대체 어떤 곳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플래슈키는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모험을 건 것에는 ▶해외 스카우트 시장을 다시 개척하고, ▶무너진 한인사회 공략에 나섰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다저스의 옛 스타일을 부활시키는 등 긍정적인 상징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강조됐다는 점은 국내 야구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블레처리포트도 류현진 저평가에 가세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 다저스의 어리석은 투자는 나쁜 결과로 끝날 것이다(Ryu Hyun-Jin: Dodgers' Foolish Investment in Korean Star Will End Badly)'라는 제목으로 부정적인 시각의 수위를 더 높였다.

블레처리포트는 '요즘 스카우트 시장에서 류현진에게 매겨진 몸값은 3, 4선발급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낙관적인 전망일 뿐이다'면서 '선수가 실제로 자기 능력의 절정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거래(류현진 영입)는 시작도 하기 전에 불운을 겪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 칼럼은 류현진이 고교 시절에 받았던 팔꿈치 수술 경력까지 언급하며 아무리 과거에 일어난 부상이라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만큼 당면한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억지 논리까지 들이댔다. 류현진은 프로에 입단한 이후 7시즌 동안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고충을 겪은 적은 없었다.

더불어 칼럼은 류현진의 다양한 구종과 신체상태에서는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불안 요소도 많은 만큼 불펜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우려의 시각은 아직 뚜껑이 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류현진은 의례적인 검증과정이라 여기고 실력으로 보여주도록 준비하면된다는 게 팬들의 바람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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