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필 조회 수 : 1353

2013.07.28 19:20



정찬성
(26,레지오엑스/코리안좀비MMA)의 여유로운 표정에서 그가 브라질 현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표정 뒤 그의 얼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리안좀비 MMA에서 훈련했던 때보다 더 핼쑥해져 있었다. 곧 계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70kg 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던 정찬성은 경기 하루 전 진행되는 계체에  한계체중 66.22kg로 몸무게를 맞추어야 한다. 근지구력, 스피드, 펀치의 파괴력 등을 최대한 유지하며 체중만 빼야 하기에 파이터들은 체중감량을 흔히 죽음에 비견되는 고통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해도 어려운 이 과정을 생소한 지구 반대편 적진에서 하루하루 해나가야 하는 정찬성의 고단함이 춥고 배고파 스폰서라도 구해야겠다며 지은 익살스런 표정 뒤 핼쑥해진 그의 얼굴을 통해 드러난다

한 편, 정찬성은 지난 20일 늦은 밤(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하루 휴식 후 22일부터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오전시간에는  러닝과 인터벌트레이닝으로 몸을 풀었고 오후에는 Bom Retro Checkmat 팀을 방문하거나 주짓수 마스터 마르코 발보사의 아카데미를 찾아가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 훈련의 강도는 컨디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차츰 높여나가는 중이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코리안 좀비는 알도의 나라 브라질 현지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우려를 더 큰 기대로 바꾸어놓고 있다

실제 정찬성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 몰에서 가진 출국 기자회견에서도 지금까지 원정경기가 아닌 경기가 어디 있었는가? 가르시아를 트위스터로 꺾을 때도 마크 호미닉을 7초 펀치 KO로 잡을 때도, 또 포이리에전도 모두 원정이었다. 관중들의 야유도 나에게는 힘이 된다며 적진에서의 경기력 저하를 걱정하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했었다

물론 아직 경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죽음의 고통에 비견된다는 계체를 위한 체중감량과 이후 리바운드가 남아있고 이번 달 말 결전장소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해 다시 그 곳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리안 좀비의 말처럼 언제나 적진에 뛰어들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멋진 승리를 만들어온 그이기에 팬들은 열 흘 뒤 그의 경기를 더욱 더 기다리고 있다. 정찬성과 알도의 타이틀전은 오는 8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UFC 163의 메인이벤트로 열린다.

 
기사작성: 서정필
사진제공: 정찬성 현지 파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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