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7 17:29
양성훈 감독과 팀매드 파이터들 (출처 : 팀매드 페이스북)
지난 11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의 UFC 경기가 펼쳐졌다.
서울대회 첫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작은' 김동현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밤입니다' 라는 명 멘트를 남긴 함서희, 멋진 TKO승으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의 주인공이 된 최두호 그리고 최초의 한국인 UFC 선수이자 도미닉 워터스에게 힘의 차이를 각인시킨 '큰' 김동현까지 이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의 대부분이 팀매드 소속이었다.
그날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MMA 체육관으로 손꼽히는 '팀 매드'를 찾았다.
팀매드 체육관의 입구. 세계적인 명문팀이라는 문구를 부정할 수 없는 곳
MZ : UFC 서울대회 장내 아나운서였던 브루스 버퍼 다음으로 케이지에 많이 오르셨습니다. 어떠셨나요.
양성훈 감독 (이하 '양') :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라서 선수들 대부분 시차적응이나 음식조절 등 컨디션 문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한번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바람에 너무 힘들었어요. 보통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제 기를 빼앗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평소의 몇 배나 되는 기를 한번에 빼앗겨 평소보다 몇배는 더 힘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UFC대회장을 많이 가봤는데 이번 서울대회는 라스베거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국내 팬들의 성원이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던 것 같고요.
팀매드의 수장 양성훈 감독
MZ : 작은 김동현 선수에 대해 팬들의 걱정이 많은데요.
양: 코뼈가 부러졌었는데 지금은 잘 추스리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MZ : 올해 팀매드를 운영하신지 10년째 되는 해라고 들었습니다. 팀을 운영하시면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양 : 제가 그동안 MMA단체에 속해있으면서 많은 챔피언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UFC 에서도 챔피언을 만들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 느낌에 조만간 나올 것 같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본인이 챔피언 되면 R사의 차도 사준다고 했어요...(웃음) 단기적으로는 UFC챔피언을 만드는것이 목표고, 우리 팀매드 식구들이 지금처럼 격투를 즐기면서 가족처럼 운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MZ : 최두호 선수의 팀매드 이적이 MMA 팬들사이에서 이슈였습니다. 최 선수는잘 적응하고 있나요?
최두호 선수도 이제 팀매드 소속이다
양: 저희 팀 분위기가 워낙 가족적이고 선수 본인 또한 운동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같이 훈련할 파트너가 없어 힘들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수의 신체조건이나 실력 보다는 느낌으로 선수를 판단하는 편인데 대부분 저의 느낌이 다 맞거든요. 제 느낌에 최두호 역시 곧 챔피언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건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MZ : 현재 팀매드 소속 선수는 몇 명정도인가요?
양 : 선수는 50명 정도 있습니다. 선수들이 많아도 서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서로 이끌어주는 팀분위기라 선수들 서로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선수들 자체적으로 술도 마시지 않고 몸관리를 하는 분위기에요.
한번 팀매드 선수는 영원한 팀매드 선수입니다. 만약에 한선수가 10전 10패라도 그 선수는 팀매드에서 끝까지 책임질 거에요.
그리고 선수들은 시합이 잘-본인 수준에 맞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잡혀야 하는데 중국 단체가 시합도 자주있고 각 선수들의 실력에 맞는 시합을 잡을 수 있어 요즘에는 중국에 시합하러 자주 다녀오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중국단체가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좋고요.
MZ : 선수들 중에서 특히 눈여겨 보는 유망주가 있다면? (작년 이맘때쯤 같은 질문을 드렸을때 '작은'김동현 선수 이야기를 하셨음)
양성훈 감독과 양승호 선수
양: 정말 보물같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 옆에 있는 양승호 선수(26세, 전적 7승 1패)는 곧 UFC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FC에서도 활약 했었고, 주 종목은 그래플링과 주짓수지만 그라운드와 타격에서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MZ: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부 수련생들과 함께. 손으로 만든 모양은 팀매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