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근육과 가장 깊이 연관되어 있는 다량영양소(Macronurient)로 단백질을 꼽고, 체지방(살)과 가장 민접한 영양소로는 탄수화물(Carbohydrate)을 꼽는다. 90년대에는 지방이 '지방은 지방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증가시킨다'는 오명을 쓰도니, 2000년대에는 탄수화물이 체지방 증가의 주요 원인이란 오명을 안게 되었는데, 탄수화물이 체지방 증가에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관성의 정도가 다른 영양소들이 체지방 증가와 갖는 연관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분명 무언가 계기가 있었다는 것은데... 힘토끼는 결정적인 이유가 '키토제닉 다이어트' 붐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당질제한식’으로 알려져 있는 식이요법으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낮추고 비교적 높은 지방과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여 우리 몸이 키토시스(Ketosis) 상태에 머무르도록 하는 다이어트법이다. 키토시스 상태는 쉽게 말하면 체내 탄수화물 고갈 상태를 가리키는데, 키토시스 상태에서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글루코스(Glucose)를 대체할 케톤(Ketone)을 생성하기 시작한다.
케톤이란 지방 산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데, 사람의 뇌는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사작용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 된다는 점만을 놓고 보아도 케톤은 매우 흥미로운데, 게다가 케톤은 탄수화물 섭취 제한으로 인해 인슐린 수치가 급격히 저하되었을 때 체지방 감량을 촉진시킨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인슐린 수치를 저하시켜 케톤이 체지방 감량을 활성화 시키도록 하는 것이 살빼기의 정석이란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키토제닉 다이어트의 원리/효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 단시간에 많은 체지방 감량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다이어트 목적이 전적으로 체지방 감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근육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혹은 시합 전 커팅(Cutting)에 있다면 다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