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사를 접하게되었습니다.
많은 몬짐 회원분들께 공유하고 싶어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약으로 불린 근육, 만족하십니까?
스테로이드는 노력과 보상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 믿음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는다.
2015.11.12
“그럼 제가 의심 가는 연예인들 사진을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스테로이드를 쓴 것 같은 사람이 누군가요?”
10월 초 트레이너 K를 만났다. 연예인과 국가 대표 운동선수의 트레이닝을 모두 담당한 유명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몸짱’ 연예인 중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린 사례가 있는지. 그는 애매한 경우가 많아 육안만으로는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역시 그렇구나, 실망하는 와중에 K가 말을 이었다.
“U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스테로이드입니다.”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한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했던 U가 아닌가. 그럼 그가 보여준 그 멋진 팔뚝과 격렬한 움직임, 아니 수많은 소녀들을 반하게 한 그 ‘열정’은 다 약발이란 말인가? 트레이너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선 데뷔 전에도 국내에 비해 스테로이드와 가까운 환경에 있었죠. 지금 이 몸을 보세요. 형태와 핏줄 등이 상당히 의심스럽지 않나요? 요새는 트레이너 일도 한다고 하던데. 저는 예전에 활동했을 때부터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가 말하는 ‘스테로이드 연예인’은 U뿐만이 아니다. 2000년대 U의 뒤를 이은 대형 스타가 누군지, 한국인 열 명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B라고 할 것이다. 그는 2000년대 후반, 해외 유명 감독의 영화를 통해 액션 스타로 거듭났다. 트레이닝 끝에 달라진 그의 몸은 당시 한국 남성 몸짱의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 이후 B는 ‘월드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B의 트레이닝을 담당한 이가 누군지 찾아보세요. 어떤 영화 속 배우들의 몸을 만들었던 코칭 팀이라고 나올 겁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선명한 복근을 자랑했던 영화죠. 그 사람들이야말로 스테로이드 전문가들입니다.” 이날 트레이너는 무조건 스테로이드 딱지를 붙이지는 않았다. “30대 몸짱 가수의 대표 격인 K, 잘나가는 몸짱 연예인 K와 L 등의 몸은 운동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예전부터 의심은 했지만, 확신은 못 하겠네요.” 가수 K와 L은 ‘연예인 싸움 순위’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다.
‘코리안 드림’이란 게 있다면 아마 ‘노력’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이데올로기 중 하나는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네가 잘 안 된 것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래야 사회가 유지된다. 기득권 권력의 명분이 서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실패를 도덕적으로 꾸짖을 수 있다. 실패자 입장에서도 차라리 노력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덜 비참하니까.
그런데 스테로이드는 보란 듯이 이런 ‘노력충’들을 비웃는다. 야구의 마크 맥과이어, 보디빌딩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육상의 칼 루이스(벤 존슨이 아니다!), 복싱의 에반더 홀리필드,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 MMA의 앤더슨 실바, 수영의…. 심지어 축구의 리오넬 메시에게 성장호르몬 투여 의혹을 보내는 이들도 있으며, NBA는 이번 시즌부터 성장호르몬 혈액검사를 실행한다.
현재 방송에 나오는, 설마 그 사람일까 싶은 스포츠 영웅 중 몇 명은 ‘약쟁이’일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떠올린 바로 그 사람 말이다. 우리가 이들에게 보내는 찬사에는 ‘그들은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그래서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그 모든 명예와 권력, 돈을 쟁취할 자격이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 전제가 무너진다면, 우리는 뒤늦게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이라도 걸어야 할까?
단지 우리와 동떨어진 스포츠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요즘같이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에는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체력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공무원이 되기도 한다. 명문 체대 입시에서 경쟁자가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렸다면 ‘그것도 실력이지’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여기까지도 ‘어차피 몸 쓰는 일에 관련된 부분’이라며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건 어떨까. 미국에서는 적지 않은 수의 고교생이나 대학생, 직장인들이 ‘아데랄’이나 ‘리탈린’ 등을 흔하게 복용하곤 한다. 원래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물이다. 당연히 고도의 집중력을 안겨주기 때문에 밤샘 공부나 야근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잠을 2~3시간만 자고도 말짱하게 다음 날 상사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할 수 있다. 야근이 많고 경쟁이 심한 로펌 변호사나 전공의라면 충분히 유혹을 느낄 법하다. 정규직 해고 요건이 합리화된 2015년 이후의 직장인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도 그러할 것이다.
물론 스테로이드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약물 전체를 말하는 용어는 아니다. 엄밀히 얘기하면 체력을 키워주는 EPO, 성장호르몬 등은 스테로이드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근육의 크기와 힘을 키워주고 피로가 빨리 해소되도록 도와준다. 생각보다 구하기 쉽고 부작용이 심각하며, 빠른 속도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20년 경력의 트레이너 박진만 씨는 국내에서 스테로이드가 퍼지기 시작한 시점을 2009년에서 2010년 사이로 본다. 이 시점부터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이 출전할 수 있는 이른바 ‘뷰티 대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전엔 스테로이드가 일부의 문화였죠. 해외 전지훈련 갔다가 몇몇이 가져오곤 하는. 2010년 정도부터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대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대회에 나갈) 꿈을 꾸고 관리하는 일반인들이 그만큼 많아진 거죠.”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여자들 중에서도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엔 미스코리아 대회, 미인 대회를 준비했을 사람들이 이제는 건강미를 뽐내는 뷰티 대회로 입문을 해요. 10년 전엔 헬스 하는 여자 선수들이 힘이 없었어요. 지금은 동양 여성에게 나오기 힘든 남성적인 역삼각형을, 그것도 단시간에 만들어 뽐내는 이들도 적지 않죠.” 수많은 뷰티 대회는 절대 스테로이드 검사를 실행하지 않는다. 그럴 돈도 없을뿐더러, 좋은 그림을 만들어주는 이들을 굳이 검사해서 쫓아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스테로이드는 역사적으로도 공정이나 정의 같은 단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1939년 의료 목적으로 개발된 스테로이드는, 이후 올림픽 등에서 러시아와 미국, 동독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 선수들이 적발되기도 했다. 체제의 우수성 홍보 경쟁에 정의가 낄 자리는 없다. 미국의 히어로물 <퍼스트 어벤저>에서 왜소한 로저스는 약물의 힘을 빌려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다. 결국 나치 ‘레드스컬’군을 물리치고 영웅이 된다. 똑같이 약물을 쓰지만 레드스컬은 괴물, 캡틴은 여자에게 인기도 많은 ‘쿨가이’다. 하지만 현실은 캡틴도 괴물이다. 그 정도로 몸이 달라졌다면 아마 간이 맛이 갔거나 정자 생산이 중단됐을 것이다.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리 없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노력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뒤집는 부분이 나온다. 텍사스 로스쿨 입학처는 합격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귀하의 노력을 가능케 한 우월한 성격은 귀하의 당연한 몫이 아니다. 귀하의 성격은 훌륭한 주변 환경 덕이고 그러한 환경은 귀하의 공으로 돌릴 수 없다”고 충고한다. 노력하는 성향 자체도 타고나는 것, 혹은 환경 덕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우월한 외모, 부자 부모, 탁월한 운동 능력 등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설사 노력에 따른 차등 분배가 정당해도, 그 노력은 스테로이드처럼 돈과 정보에 의해 좌우되는 또 다른 무언가로 인해 쉽게 뒤집어질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스테로이드만 보지 말고, 우리가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을 보아 달라.” 당연한 말이다. 다른 이들이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할 시간에, 그들은 빠른 피로 해소 과정을 거쳐 그 잘난 ‘노력’을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물론 부작용 문제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비거, 스트롱거, 패스터>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이렇게 설명한다. “남성의 경우 여드름이 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릅니다. 고환이 수축되고 정자 수도 감소합니다.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여성형 유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성은 목소리가 굵어지고 생리 불순을 겪습니다. 음핵이 커지기도 하죠.” 물론 장기 손상도 빼놓을 수 없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장마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쯤 되면 스테로이드는 사채와도 같다. 미래의 영광을 한 번에 끌어 쓰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른 문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심장 이상과 그리피스 조이너, 에디 게레로의 죽음이 스테로이드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환이 수축되고 정자 수도 감소합니다.
불임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여성형 유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박진만 씨는 한 후배 이야기를 꺼낸다. “20대 초반인데 발기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 정도의 부작용을 겪는 사람은 많아요. 다들 쉬쉬하는 거죠.” 다른 트레이너도 덧붙인다. “젊을 때는 모르고 살기도 해요. 마흔 살, 쉰 살 넘으면 장기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죠. 제가 어릴 때 롤모델로 삼던 국내외 사람들 중 이미 여럿이 죽었습니다.” 문제는 스테로이드를 구입, 복용하는 사람은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작, 유통하는 사람만이 약사법 위반으로 경미한 벌금을 문다. “통상적으로 마약류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의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모르고 구입할 수도 있고, 피해자이기도 하니까요. 법리를 따질 때는 ‘의도성’이 중요합니다. 범법자를 만드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스테로이드 판매업자에게 문의해봤다. 그의 홈페이지에서는 경구제, 주사제뿐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이른바 ‘케어 제품’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이라 벌크(크기)보다는 데피니션(선명도)과 세퍼레이션(근분리) 위주로 가고 싶다”고 문의했다.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위니’로 시작하고 ‘아나바’를 후반에 쓰세요. ‘위니’는 100정당 8만원, 아나바는 100정에 18만원입니다. ‘위니’는 간독성 때문에 200정, 6주까지만 복용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가늘고 섬세한 잔근육을 만들려면, 34만원과 약간의 용기(?)면 충분했다.
세상에 공정한 경쟁이란 없다. 우리는 학창 시절과 사회생활을 거치며 무수히 많은 ‘스테로이드’를 목격한다. 오직 결과만을 보는 최고 권위의 올림피아 대회처럼, 많은 이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근육을 불려간다. 이런 현실에서 노력에 따라 극과 극의 연봉을 제시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정당한 걸까. 스테로이드는 지금, 노력과 보상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 믿음을 시험대 위에 올리고 있다.
Editor 원호연 Photo 이혜련 출처 Esquire
원글 링크: http://http://www.imagazinekorea.com/daily/dailyView.asp?no=5090
댓글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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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진
2016.03.23 16:14
재밌는글 잘 봤습니다 -
롸정
2016.02.22 23:10
20대 초반의나이입니다만 현재 년차는 2년차인데 선수목표로 아침저녁으로 죽어라 운동하고 집가서 뻗고쉬고 다시운동가고 뻗고쉬고 이러면서 시합준비중인데...뭔가 두렵네요 실업팀 드가는게 제목표인데 저한테 운동가르쳐주신 형님도 내츄럴로 운동하다가 도저히 한계느끼고 시합은 관뒀다는데 그때는 2000년대 초반이라서 그나마 내츄럴 선수들도 많아서 해볼만했다는데 이제는 구청대회만 나가도 내츄럴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드라고요...이런말 저런말 들어보면 나도 로이드를 해야하는가 싶은데...
형님이 눈감고 귀닫고 입막고 운동하나만 열심히 3년만 해봐라고 해가지고 운동만하고 있네요ㅠㅠ...올해부터 지역선발전이나 ymca 같은대회도 뛰고 싶은데 정말 가망도 없을지...두렵네요 이번 시즌 이악물고 해봐야겠네요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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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0
2016.01.14 15:22
흠...시대회같은 경우도 로이더들이 많을까요....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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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
2016.01.14 15:01
글 읽어보니 약빨고 운동하는 분들은 그냥 닥치고 조용히운동만 하는게 맞는것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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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ot2580
2016.01.14 12:32
몬짐에 이런내용 글이 올라온단 자체가 넌세스죠.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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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웨이트베이비
2016.01.13 01:28
로이드 하는 것 조차가 .. 이해 할 수 없네요
추천: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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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현
2015.12.31 16:03
눈도 감고 귀도 닫고 운동만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나 자신만 바라봐야 마음이 편합니다. 2006년부터 운동을 했으니 딱 10년 되었어요. 미친 놈처럼 10년을 달려왔어요. 그냥 운동이 좋았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씩 좋아지는 몸을 매년 느끼고, 아주 지독하게 무게를 치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운동의 안정감이 생기게 되면서 웨이트에 대한 치명적인 매력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 일인입니다. 2010년부터 이번년도 까지 매년 총 6번의 대회를 나갔어요. 다섯번의 미스터 서울과 한번의 서울시장배를 나갔는데, 나갈때마다 주위의 선수들이 너무 커서 내스스로가 너무 작아보이고 운동과 보디빌딩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대회를 세번정도 뛰고 났을 때는 지금도 생생한데 이촌역에서 데이트하다가 여자친구에게 나도 한번 약물 해볼까? 라고 진지하게 진심으로 물어본 기억이 나네요. 어느정도는 게임이 되는 정도라야 1년간 흘린 지독한 인고의 시간들을 무대에서 나 혼자라도 즐기고 내려올 수 있을 텐데, 주위 선수들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민망한 마음마저 들정도의 심정으로 포즈를 잡고 내려왔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만 나가야지 하면서도 계속 도전했던것은 남들과의 비교와 상관없이 매년 대회출전을 통해서 내가 새롭게 배우는것도 많고 성장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에요. 약물을 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소울과 건강을 팔아 근육을 얻은것이고 자신의 선택이었으니 지극히 개인의 문제이며 상관할바 아니지만, 대회장에서는 내츄럴 선수의 입상의 기회를 몰살 시키므로 지극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츄럴 선수는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희귀하고 약물선수들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대다수인 현 실태를 봤을 때 그것을 바꾸거나 바로 잡는것도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년도 미스터 서울 대회에서 도핑검사를 했지만 보여주기 식 눈가리고 아옹이었고 서울시 보디빌딩 협회 진행요원들도 약물선수들을 무대에서 다 빼면 올라갈 선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 진행 때 높게 산 점은, 일반부와 클래식 무대의 중복 출전을 금지하였습니다. 약물 선수들은 근육량이 비정상적으로 많기 때문에 키 기준 몸무게로 끊는 클래식 종목에서 계측에 통과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실상 일반부와 클래식 무대는 로이더와 내츄럴 선수들의 무대를 따로 마련해 준셈입니다. 미스터 서울 제작년에는 한선수의 일반부와 클래식 대회 중복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두 무대 모두에서 약물선수들이 다 메달을 다 가져갔지만, 이번 년도 대회에서는 중복 출전을 금지하여 비교적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6년의 출전 만에 이번년도에 처음으로 스무명 가량의 선수들과 경쟁하여 -173cm 체급 3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회를 나갈 때마다 입상은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마음을 접어두고 무대에 올라섰지만, 이번년도에는 뜻밖의 입상에 무대에 내려와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정말로 기뻐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유청 단백질도 끊은지 오래됬습니다. 크레아틴, 글루타민, 비씨에이에이, 트리뷸러스, 지엠에이 다 먹어보고 부스터도 많이 먹어봤지만, 이젠 그 어떤 보충제도 별로 먹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종합비타민과 부스터로 카페인만 먹고, 모두 자연식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유청 단백질을 이 회사, 저 회사 제품 안먹어본게 없지만, 운동끝나고 곧바로 단백질 안먹으면 근손실 생겨서 큰일 나는 줄 알고 십년 가까이 그렇게 졸라 먹었어도, 내 몸이 생각대로 커지거나 근육이 뿔지 않았습니다. 약물을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나머지 보충제들은 근육량 증가에 큰 의믜 없는것을 10년의 시간동안 몸으로 깨달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질 좋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무기질 챙겨먹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내츄럴 선수들을 위한 저의 작은 바램이라면, 현재는 클래식 무대를 따로 진행하는 대회가 미스터 서울 외에는 많이 없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지역 대회에서도 많이 실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그 정도는 해주는 것이 대한 보디빌딩 협회 및 각 지역 시 보디빌딩 협회가 대한민국의 보디빌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이건 뭐......
추천:2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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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일깁슨
2016.01.11 08:49
서울대회는 키 대비 몸무게로 끊나요? 제주는 오로지 키만 짜릅니다. -175cm,+175cm 오로지 키로만 끊기때문에 고민입니다. ㅠㅠ 휘트니스로 나갈지 일반부로 나갈지...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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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푸로스트
2016.03.13 11:59
글쓴이님이 진정한 운동인 입니다
추천: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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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2016.06.03 23:54
읽으니 저까지 눈물날 것 같네요.. 웨이트 시작하면서 읽어 본 운동 수기 중 가장 감동적인 것 같아요^^ 부스터 몽땅 털어마신 기분이랄까요ㅎㅎ덕분에 내일도 힘내서 운동해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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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현
2015.12.31 16:03
눈도 감고 귀도 닫고 운동만을 순수하게 바라보고 나 자신만 바라봐야 마음이 편합니다. 2006년부터 운동을 했으니 딱 10년 되었어요. 미친 놈처럼 10년을 달려왔어요. 그냥 운동이 좋았기 때문에, 그리고 조금씩 좋아지는 몸을 매년 느끼고, 아주 지독하게 무게를 치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운동의 안정감이 생기게 되면서 웨이트에 대한 치명적인 매력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 일인입니다. 2010년부터 이번년도 까지 매년 총 6번의 대회를 나갔어요. 다섯번의 미스터 서울과 한번의 서울시장배를 나갔는데, 나갈때마다 주위의 선수들이 너무 커서 내스스로가 너무 작아보이고 운동과 보디빌딩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어요. 대회를 세번정도 뛰고 났을 때는 지금도 생생한데 이촌역에서 데이트하다가 여자친구에게 나도 한번 약물 해볼까? 라고 진지하게 진심으로 물어본 기억이 나네요. 어느정도는 게임이 되는 정도라야 1년간 흘린 지독한 인고의 시간들을 무대에서 나 혼자라도 즐기고 내려올 수 있을 텐데, 주위 선수들과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민망한 마음마저 들정도의 심정으로 포즈를 잡고 내려왔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만 나가야지 하면서도 계속 도전했던것은 남들과의 비교와 상관없이 매년 대회출전을 통해서 내가 새롭게 배우는것도 많고 성장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에요. 약물을 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소울과 건강을 팔아 근육을 얻은것이고 자신의 선택이었으니 지극히 개인의 문제이며 상관할바 아니지만, 대회장에서는 내츄럴 선수의 입상의 기회를 몰살 시키므로 지극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츄럴 선수는 찾아보기가 힘들정도로 희귀하고 약물선수들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대다수인 현 실태를 봤을 때 그것을 바꾸거나 바로 잡는것도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년도 미스터 서울 대회에서 도핑검사를 했지만 보여주기 식 눈가리고 아옹이었고 서울시 보디빌딩 협회 진행요원들도 약물선수들을 무대에서 다 빼면 올라갈 선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회 진행 때 높게 산 점은, 일반부와 클래식 무대의 중복 출전을 금지하였습니다. 약물 선수들은 근육량이 비정상적으로 많기 때문에 키 기준 몸무게로 끊는 클래식 종목에서 계측에 통과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실상 일반부와 클래식 무대는 로이더와 내츄럴 선수들의 무대를 따로 마련해 준셈입니다. 미스터 서울 제작년에는 한선수의 일반부와 클래식 대회 중복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두 무대 모두에서 약물선수들이 다 메달을 다 가져갔지만, 이번 년도 대회에서는 중복 출전을 금지하여 비교적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6년의 출전 만에 이번년도에 처음으로 스무명 가량의 선수들과 경쟁하여 -173cm 체급 3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회를 나갈 때마다 입상은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에 아예 마음을 접어두고 무대에 올라섰지만, 이번년도에는 뜻밖의 입상에 무대에 내려와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정말로 기뻐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유청 단백질도 끊은지 오래됬습니다. 크레아틴, 글루타민, 비씨에이에이, 트리뷸러스, 지엠에이 다 먹어보고 부스터도 많이 먹어봤지만, 이젠 그 어떤 보충제도 별로 먹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종합비타민과 부스터로 카페인만 먹고, 모두 자연식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유청 단백질을 이 회사, 저 회사 제품 안먹어본게 없지만, 운동끝나고 곧바로 단백질 안먹으면 근손실 생겨서 큰일 나는 줄 알고 십년 가까이 그렇게 졸라 먹었어도, 내 몸이 생각대로 커지거나 근육이 뿔지 않았습니다. 약물을 사용하는게 아니라면 나머지 보충제들은 근육량 증가에 큰 의믜 없는것을 10년의 시간동안 몸으로 깨달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질 좋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무기질 챙겨먹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내츄럴 선수들을 위한 저의 작은 바램이라면, 현재는 클래식 무대를 따로 진행하는 대회가 미스터 서울 외에는 많이 없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지역 대회에서도 많이 실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그 정도는 해주는 것이 대한 보디빌딩 협회 및 각 지역 시 보디빌딩 협회가 대한민국의 보디빌딩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이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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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벤치
2015.11.17 21:16
로이드 하신분들이 안 한 사람에게 노오오오력 드립치는 것만 아니면
로이드를 하시던, 씬톨을 넣으시던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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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muscle
2015.11.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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