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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렐린 [ ghrel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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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분비되는 내분비물.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이라고도 한다. 그 이름은 성장을 뜻하는 인도의 힌디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내분비물은 식사 전에 수치가 올라가고 식사 후에는 수치가 내려가는 성질이 있어, 최근에는 식욕과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시상 하부에도 존재하는 것이 밝혀졌다.

렙틴[leptin]

렙틴(leptin)입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물질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렙틴을 만들지 못하는 쥐(왼쪽)와 정상쥐(오른쪽) <출처: NASA>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길항작용이 혈당을 조절한다면, 렙틴과 그렐린은 근본적인 식욕 자체를 조절하는 물질입니다. 먼저 발견된 것은 렙틴(leptin)입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분비되는 물질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렙틴에 대한 관심은 한 때 엄청났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유전적으로 렙틴을 만들지 못하는 생쥐는 예외 없이 비만이 되는 현상이 관찰되었고, 인간에게서도 렙틴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니까요. 그래서 인간 역시 비만이 되는 원인이 렙틴이 부족해서라고 여겨졌습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 비만 쥐에게 렙틴을 투여하면 살이 빠지는 현상도 관찰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렙틴이 인간의 비만을 해소하는데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곧 밝혀지면서 렙틴에 대한 열기도 식었지요. 실제 비만인 사람들 중에 렙틴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5~10%에 불과했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거든요. 그 원인은 보통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체내 렙틴 농도가 이미 높아져 있는 상태여서 추가적으로 렙틴을 주입해도 반응하지 않는 ‘렙틴 저항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렙틴의 분자 구조 <출처: Vossman at Wikipedia>

 

 

하지만 렙틴이 비만의 치료에 큰 효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해서 렙틴 자체가 인간의 식욕 조절에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렙틴은 그렐린과 함께 식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일단 글루카곤이 1차적으로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하지만, 글루카곤의 양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혈당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외부에서 열량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그렐린이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 시점이지요. 그렐린은 주로 위장에서 분비되는데, 식사 전 그러니까 위장이 비어 있는 경우 그렐린의 분비량은 올라갑니다.

 

 

 

그렐린의 분비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뇌의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뉴로펩타이드 Y(NPY)라는 물질이 활성화되어 역시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섭식중추를 건드리게 됩니다.

 

이렇게 이어지는 일련의 신호를 통해 우리는 식욕을 느끼게 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무언가 먹을 것을 찾게 됩니다. 이 때 음식을 먹어 위장이 차고 혈당이 다시 높아지게 되면 그렐린의 분비는 줄어들게 됩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렙틴의 분비량은 늘어나는데 늘어난 렙틴은 다시 CART(Coccain amphetamine regulated transcript)를 증가시켜 시상하부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이런 조절과정을 통해 인간은 적당한 식욕을 가지게 되고 적당한 범위 내에서 체중을 유지하게 되지요.


렙틴을 발견한 미국 록펠러 대학의 제프리 프리드먼(Jeffrey Friedman)

 

 

 

중요한 것은 조화

인간의 식욕은 한 가지로만 조절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인슐린과 글루카곤, 렙틴과 그렐린처럼 서로 반대 작용을 하는 물질들이 길항작용을 이루어 조절되지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두 물질의 절대량보다는 이들의 조화에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분비되느냐에 따라서 식욕이 조절되고, 혈당이 조절되며 나아가 건강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인 식욕 조절에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물질이 작용하며, 그 작용 방식이 서로가 서로를 조절하는 길항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식욕이라는 근본적인 욕구부터 조화와 균형이 어우러져야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은, 마치 인간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나타내주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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