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몬스터짐의 케이입니다.


어릴적부터 제가 봐왔던 과일쥬스에 대한 TV광고는 마치 과일쥬스가 건강식품이라는 듯이 있지도 않은 미미한 효능을 강조해왔습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유리잔에 화려한 색채를 빛내며 따라진 모습이 마치 건강을 위해서만 태어났다는 듯이 보이는데요.



여러분들께서는 오랜시간동안 이렇게나 강조되어진 과일쥬스라는 식품이 건강전문가의 추천 식품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재료가 된 과일이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그것이 쥬스화되어 나온 식품은 웰빙식품의 축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쥬스라고 칭해지는 것의 원료인 '농축 과즙' 자체가 말 그대로 과즙을 가열하고 농축하여 부피를 줄여놓은 것인데, 이것을 만드는 목적 자체가 운반비를 줄이고 변질을 막기 위함이란 것입니다. 자본주의적 측면이 아주 강하지요. 슬슬 불신감이 밀려오시는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주스는 거의 대부분이 농축 과즙을 물로 희석하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농축했다 희석해 낸 과즙에 원래 과즙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까요? 당연 그럴리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각종 첨가물이 더해지게 됩니다. 색소, 향료, 산미료 등이 무차별적으로 첨가된다는 것이죠. 설탕이나 과당같은 정제당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어떤 제품은 고고하게 '무가당'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마셔보면 별 차이 없이 달달한게 대신 첨가된 물질이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니란 것을 여러분들도 익히 아실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농축과즙을 이용한 제품 이외의 이른바 천연쥬스를 예로 들어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주스를 '스트레이트 쥬스'나 'NFC(Not From Concentrate : 농축하지 않았다) 쥬스'라고도 부릅니다. 당연히 이러한 공정을 거친 쥬스가 가격면에서도 차별이 있을 수 밖에 없고 품질로서도 고급이라고 칭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과즙 자체가 착즙하는 경우 변질을 피할 수 없고, 그러므로 반드시 살균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쓰이는 가장 흔한 방법이 가열살균인데요. 가열하는 과정에서 귀중한 영양분들이 파괴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전문가의 식견을 가지셨다고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아무리 정통 NFC쥬스라고 포장해서 파는 제품이라도 영양적으로는 과일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쥬스라는 식품을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영양상의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다루었던 당지수(GI수치)로 보았을 때도 과일에 비해 굉장히 높습니다. 착즙하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대거 유실되기 때문입니다. 과일에는 보통 섬유질 함량이 2%를 넘나들지만, 쥬스는 0.1% 이하라는 연구자료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런 GI수치가 높은 식품일수록 '당대사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가하고 비만을 부추기게 됩니다. 유럽의 저명한 영양학자 파보 에이롤라 박사가 일찍이 "인체는 쥬스와 같은 마시는 식품을 대사하기엔 적합치 않다"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물론 이것이 청량음료에 비해서는 훨씬 낫지만, 과일을 제대로 씹어먹는 것보다는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매니아분들께도 운동 직후에 청량음료보다는 과일쥬스가 적합하다고 보지만 스포츠음료를 드시는 것을 가장 추천드리곤 하지요. 아니면 그냥 평소 드시려고 아껴두신 당류제품을 이때 투입해주시는 겁니다.

 


다이어트 반을 운영하면서 과일이 칼로리 자체를 무시할 수 없다고들하며 비만식품이라고들 하는데요. 물론 과일의 칼로리만을 보고서는 그런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자연식품은 그렇게까지 허술하지 않습니다. 과일의 당류는 체내에서 모두 다 칼로리화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것이 있는가하면, 체외로 그냥 배출되는 것도 있습니다. 섬유질이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또 최적의 상태에서 생명활동을 영위하도록 돕는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 수많은 식물성 영양분 등은 신진대사가 왕성하게 이루어지게끔 도와주고, 이를 통해 오히려 지방이 축적되기는 커녕 오히려 축적된 지방이 연소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행여나, 과일을 씹기가 불편하고 목넘김이 싫다고들 하시는 분들께서는 차라리 시중에 파는 과일쥬스를 드시기보다 집에서 직접 갈아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과일은 결코 비만식품이 아닙니다. 다이어트 식품이지요. 단, 쥬스는 다릅니다. 요즘 해마다 과일값이 무섭게 뛰어 오르는 반면에 마트 행사물품대에 묶음으로 할인하여 판매되는 과일쥬스를 대체식품으로 보시는 회원분들께 오늘 게재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시간에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