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던 개콘, 일x 뉘앙스로 정떨어져서 안 본지 꽤 됐는데,

이번에는 VJ특공대가 문제였습니다..


언제 방송인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케이블로 재방송을 봤습니다.

처음부터 못 봤는데, 몸 좋은 분이 풀업을 하고 뒤에 여성분이 보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김준호'선수와 그의 아내분 이었습니다.

김준호 선수 가족이 다 나왔죠. (아들이 특히 귀엽더군요),

아내분 역시 운동을 꽤하신 듯 군살이 전혀 없고 피부 탄력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헬스장 다니는 여성이 이 방송 보고 무작정 런닝맨이 되지말고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했습니다.


'환상부부 특집' 이라고 연출된 섹션에서 '보디빌더 부부' 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김준호,강경원 선수를 응원하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pd가 한 번 더 생각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김준호 선수는 선수지 보디빌더 남편이 아니지 않나요?

물론, 컨셉 자체가 환상부부이며, 아내/남편 역할을 나눈다면 남편에 해당이 되는게 맞지만,

엄연히 선수로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포털사이트 스포츠섹션 기사로도 올라온,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그런 대단한 선수인데,

그의 경력 및 선수로서의 활동은 일절 없고, 무작정 보디빌더 부부. 보디빌더 남편.

장난하나?


pd 자신이 생각하기에 국내 보디빌딩 시장이 작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여,

선수로서의 업적 및 활동에 대한 간소한 그 어떤 것도 없이, 보디빌더 부부.

엄청나게 운동해서 몸이 좋다~ 가족들 다 이렇게 운동을 한다~ 식사도 엄청 관리한다~

이렇게 근육이 많은사람은 이러고 산다~ 길거리에 가면 사람들이 근육만지고 "우와 대단하다~" 라고 외친다~

하지만 이런 아빠에게 가끔 섭섭하다, 하지만 이런 남편과 만난 것이 천생연분이라 생각한다~ 등등..


컨셉 잡고 촬영하며, 편집 했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부부면 몰라도.. 김준호 선수인데.. 그의 팬이 한 두 명도 아닌데..

김준호 선수가 그저 시청률을 위한 눈요기감으로 전락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 방 베개 밑에 꼬깔콘 숨겨놓고 아내분에게 찾는 것까지 주문했더군요..

개인적인 팬으로서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노력하고 고생하는 보디빌더 선수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제가 너무 많이 오버한 것일 수 있찌만,

그만큼 국내 보디빌딩 시장이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크기에,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도 없겠고..

그들이 얼마나 피땀흘려가고 많은 것을 포기해가며, 시간마다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이런 엄청난 노력은 알지도 이해하려하지도 않고,

 단순히 단백질+스테로이드 라고 잣대를 그어버리며,

쟤네들은 저러고 허구헌날 먹고 운동하니 저렇지, 뭐하러 고생해서 저짓을 할까 그냥 편하게 살지,

이런 엄청난 편견이 아직도 사회내부적으로 퍼져있기에 김준호 선수가 선수에서 남편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디빌더 협회에서 많은 홍보 및 마케팅에 투자 및 노력을 하여 보디빌딩은 단순한 과정이 아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작은 것을 얻기위해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대중이 알게끔 했으면 합니다.


저역시 과거에 이해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재미도없고 지루한 근육운동, 저거해서 뭐하나..

좀만하면 근돼가 될 줄 알았고, 그저 단백질보충제 먹고 닭가슴살 먹으면 근육이 생기는줄 알았고..

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노력하면서 운동을 하다보니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너무 오버한 부분이 있는 듯 한데, 죄송합니다.

빡이쳐서 글을 쓰는 저의 이런 모습이 아이돌 소녀팬들의 모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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