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은 지난 3월 12일 (미국시간)아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참가해 10팀을 돌며 지명타자를 포함한 야구의 10가지 포지션 모두를 단 하루만에 섭렵했다. 이것은 암에서 회복해 새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대학 장학금 모금 행사였고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윌 퍼렐은 데이빗 레터맨의 레이트쇼에 출연해 이벤트의 후일탐을 털어놓았다. 레터맨은 뉴욕을 대표하는 코메디언 겸 토크쇼 MC로 96년에 시작된 레이트쇼는 TV가이드가 뽑은 역사상 최고의 TV쇼 베스트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퍼렐은 레터맨과 어떤 얘기를 했을까.
레터맨: 아리조나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참여 하셨죠, 몇개의 팀에서 뛰셨습니까?
퍼렐: 지난 목요일에 10개의 팀에서 뛰었습니다.
레터맨: 10팀이요? 10가지 다른 포지션이었어요?
퍼렐: 9개의 포지션과 지명타자였죠.
레터맨: 이 부분을 먼저 지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고교시절 당신은 좀 하는 운동선수였죠?
퍼렐: 꽤 괜찮았죠. 3학년때는 타율이 .390이었어요. 18안타에 18삼진이었고요, 모두 단타였습니다.
레터맨: 어떤 포지션에서 뛰셨습니까?
퍼렐: 좌익수,우익수, 중견수였습니다.
레터맨: 발이 빠르셨나보네요.
퍼렐: 네, 빨랐어요.
레터맨: 시범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을 잡으려고 굉장히 진지하게 하죠?
퍼렐: 진짜 메이저리그 경기와 다를게 없어요. 이번 시범경기 기간에는 켄자스 시티 에이스 (1964년에는 어슬레틱스의 연고지가 캔자스 시티였음)에서 9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던 버트 캠퍼나리스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 친구 크레이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서 암에서 살아남은 분들의 대학 장학금을 모금하기 위해 벌인 일이죠.
*버트 캠퍼나리스(73세): 1964~1983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통산 타율 .259, 2249안타, 646타점, 649도루. 야구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 도루왕 6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올스타전 6번 출장.
레터맨: 대단한 일이네요. 그러니까 암투병에서 승리하신 분들이 이제 대학가실때 장학금을 받으시게 되는군요? 삶과 공부가 계속된다니, 그거 정말 멋집니다.
퍼렐: 굉장히 훌륭한 모금기회였어요, 메이저리그 경기에 참여한다는거, 그렇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을께요, 도중에 공포스러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90마일 짜리 패스트볼을 친다는건 불가능과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레터맨: 선수들이 봐주지도 않았겠죠? '무비보이'에게 안타를 내줄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퍼렐: 네, 그리고 또 하나 무서웠던건 투수들의 그 미소였습니다.
레터맨: 크하하~
퍼렐: 그들은 미소를 지었어요,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있는 힘껏 던지더라고요.
레터맨: (웃음) 이번 경험에서 제일 좋았던 것과 제일 나빴던 것을 말씀해 주세요.
퍼렐: 가장 좋았던 것은 제가 파울팁을 쳐낼 수 있었다는거였어요. 사실은 파울팁이 아니고 (레터맨: 베트에 공을 맞추셨군요?) 네네, 제가 배트로 공을 맞추는데 성공해서 파울이라도 만든건데 공이 필드 우측으로 굴러갔습니다. 아마 1루도 넘기지 못했던것 같습니다만,
레터맨: 괜찮아요, 그정도면 잘한거죠.
퍼렐: 최악이었던건, 아마도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좌익수로 뛸때인데, 제가 들어갈때는 9대 0으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제가 뛰는동안 12:0으로 벌어졌습니다. 타구가 네개 연속으로 제쪽으로 오는 바람에. 아...
레터맨: 그렇다고 그들이 당신을 비난하면 안돼잖아요.
퍼렐: 그러면 안돼는데, 감독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레터맨: 그가 당신을 비난했나요?
퍼렐: 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벤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마음에 안들어요. 퍼렐이 들어오고 그것 때문에 3점을 내줬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메이저리거라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는지 몰라도 저는 빌어먹을 정도로 느리니까요. 그래서 제가 분위기라도 좀 풀어볼려고 익살을 떨어봤거든요?
레터맨: 오오, 선수들이 좋아하던가요?
퍼렐: 아뇨,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제가 "화이팅 합시다! 11점 차이밖에 안나는데 금방 따라 잡을거예요."라고 말하니까 누구도 저를 쳐다보지 조차 않더라고요.
레터맨: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요?
퍼렐: 네.
레터맨: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퍼렐: (상대팀이었던) 신시네티 레즈 덕아웃으로 갔어요. 어차피 레즈가 제가 뛸 다음 팀이었거든요. 그리고 전 레즈 선수와 코칭스테프에게 '이쪽 덕아웃이 훨씬 재미있군요, 저쪽은 정말 별로입니다'라고 말해주었고요.
레터맨: (긴 웃음) 상당한 강행군이었을텐데, 끝나고 나서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퍼렐: 괜찮았어요, 타이거밤 (호랑이 연고, 싱가폴의 유서깊은 소염제)으로 목욕을 했거든요.
레터맨: 네? 그게 무슨? 뭐라고요?
퍼렐: 네, 할 수 있어요,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몰랐지만요. 제 스스로 맛을 제대로 봤죠.
레터맨: 그 물건이 아직도 합법이었는지 조차 몰랐네요. 오마이~
퍼렐: 물량을 좀 확보해 두었었죠.
레터맨: 그게 어느나라...
퍼렐: 전 그럭저럭 잘 했어요. 괜찮았죠.
레터맨: 영상자료가 있나요?
퍼렐: 있죠.
레터맨: 그럼 윌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는 장면들을 한번 살펴보실까요?
(영상 3분 57초)
퍼렐: 아, 이건 제가 중견수로 수비를 보던 장면인데, 타구가 제쪽으로 처음 온거였고 수비를 했죠, 그거 아세요? 제가 주자를 1루에 묶었습니다.
레터맨: 워우~
퍼렐: 방금 장면이 제가 파울을 치는 모습이었고요.
레터맨: 손바닥이 울리셨나보네요.
퍼렐: 네.
(화면에 퍼렐이 투구하고 타자 번트하는 장면)
레터맨: 이건 또 뭔가요?
퍼렐: 번트에 대한 수비를 성공했고요, 타자분께서 친절하게도 번트를 대 주셨죠.
레터맨: 오오~음...
퍼렐: 메이저리그에 감사드려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레터맨: 정말 놀라운거 맞고요, 또 유니폼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퍼렐: 감사합니다.
레터맨: (현재의 의상을 가리키며) 당신은 어떤 유니폼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그리고 화면 상으로는 진짜 빅리거 같아 보이십니다.
퍼렐: 그들이 연락을 취해오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이번에 제가 시선을 좀 잡아 끈것 같거든요.
그래 넌 앞으로 내인생의 경쟁상대다
너무 얼척없는 잣대인가..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