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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될 듯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는다. 근래 들어 챔피언 등극 기회만 벌써 두 번이나 놓쳤다. 누구나 패할 수 있는 것이라지만 송민종(23·팀맥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벨트의 주인을 가리는 두 번의 경기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으로 끝났고 결과는 늘 패배였다.

혹자는 송민종을 가리켜 불운한 선수라고 한다.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하며 좋은 실력을 갖췄지만 최고의 자리는 항상 송민종의 것이 아니었다. 기회가 또 찾아와도 조심스럽게 '설마 이번에도?'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송민종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오는 2월 1일 '로드FC 21'에서 카스가이 타케시를 상대로 잠정 챔피언 등극을 타진한다. 2013년 이후 타이틀 도전만 벌써 세 번째다. 2013년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에서 이길우와 팽팽한 대결을 벌인 끝에 판정패했고, 지난해엔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조남진에게 승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 경기에 대해 송민종은 "플라이급에 데뷔하는 상황에서 체중을 너무 무리하게 빼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마지막 5일 동안 7.5kg을 뺐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운이 없다는 생각은 안 한다. 기회가 온 것 자체가 행운 아닌가. 결정적으로 뭘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 한방 펀치 등 경기를 끝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지적했다.

그러나 꼭 KO나 서브미션이 전부는 아니다. 판정으로 이겨도 전적에 올라가는 1승은 변함이 없다. 피니쉬를 못 시킨 것이 패배 이유의 전부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너무 뭘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어차피 경기에선 내가 잘 하는 것이 나오기 마련인데 욕심을 부려 현명하게 싸우지 못했다"고 뒤돌아봤다.

타이틀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좋은 기회지만 불과 얼마 전 두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동기부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강한 뭔가가 필요했고, 송민종은 그것을 '마지막 기회'로 정했다.

"이번에도 안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기에 여기가 내 한계로 받아들일 것이다. 인생 마지막 경기로 생각 중이다. 만약 패한다면, 당장은 모르겠지만 운동을 그만 할 생각이다. 이번에 지면 먼 길을 돌아오는 것이 불가피하다. 군대도 다녀와야 한다"고 털어놨다.

힘들게 마음을 잡고 운동에 집중했지만 송민종은 중간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상대인 조남진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고, 상대가 바뀐다면 타이틀매치가 되지 않는 만큼 의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최사의 잠정 타이틀매치 결정에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아쉬운 마음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조남진이 도망간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잠정타이틀매치로 되면서 다시 집중했다"는 송민종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동기부여가 잘 된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로드FC 20
2015년 2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 20:00[수퍼액션 생중계]

6경기 [페더급 타이틀매치] 최무겸 vs. 서두원
5경기 [플라이급 잠정타이틀매치] 송민종 vs. 카스가이 타케시
4경기 [밴텀급매치] 김수철 vs. 와그너 캄포스
3경기 [라이트급매치] 김창현 vs. 사사키 신지
2경기 [여성부 아톰급매치] 박지혜 vs. 이리에 미유키
1경기 [페더급매치] 타이런 헨더슨 vs. 홍영기

■ 로드FC 영건스 21
2015년 2월 1일 서울 장충체육관 17:00[수퍼액션 녹화중계]

8경기 [페더급매치] 김원기 vs. 정석찬
7경기 [라이트급매치] 정제일 vs. 김경표
6경기 [페더급매치] 김민호 vs. 장대영
5경기 [웰터급매치] 오재성 vs. 후지이 쇼타
4경기 [-60kg 계약매치] 김우재 vs. 채종헌
3경기 [라이트급매치] 김이삭 vs. 양재웅
2경기 [밴텀급매치] 박재성 vs. 장익환
1경기 [플라이급매치] 김재경 vs. 윤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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