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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 최고의 투수중 한명이 클레이튼 커쇼는 경기에서 보여주는 압도감에 비해 대단히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인물로 보인다. 커쇼는 요즘 인기있다는 반전있는 남자인 것. 


2014시즌에 부상으로 인해 선발등판이 27경기에 불과했지만 그는 21승 3패 1.77의 평균자책이라는 경이적인 성적표를 작성했고 그 과정에서 생애 최초의 노히트 노런도 달성했다. 류현진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며 자신의 슬라이더를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트레이드 하기도 했던 커쇼와 그의 아내 엘런은 적극적인 자선활동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평균자책 1위를 4년연속으로 달성했으며 가장 어린나이에 세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68년 밥 깁슨이후 처음으로 네셔널리그 MVP와 사이영 상을 동시에 쓸어담은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지금은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거물이 되었지만 그에게도 신인시절이 있었다. 유명 스포츠 전문 방송인인 그래함 밴싱어가 대담을 통해 그의 과거사를 끄집어 내었다.



그래함 밴싱어: 빅리그로 올라가신 첫날 제이슨 슈미트가 당신에게 장난을 쳤다면서요?


클레이튼 커쇼: 그는 나이가 있는 베테랑이셨지만 장난꾸러기셨죠, 농담하고 그런걸 좋아하셨어요. 저는 일요일 낮경기에 던지기로 되어 있었는데, 제 락커가 제이슨의 락커바로 옆이었거든요. 저는 별생각없이 락커에서 유니폼을 꺼내 입었는데 전 그게 제건줄 알았던거죠. 근데 사실은 제이슨의 유니폼이었습니다. 제이슨은 그걸 바로 알아차렸고 다른 선수들에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그랬던거예요. 국가 연주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줄을지어 서 있었는데, 제이슨은 그게 굉장히 재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국가가 연주되기 시작했을 때 방송에서 제 얼굴을 잡더니 바로 등뒤를 보여주었어요. 거기에 '29번, 슈미트'라고 쓰여 있었던거죠. 빅리그의 첫날이었는데 팀원 모두가 빵터졌습니다. 빅리그에서 멋진 환영을 받은것 같아요.


밴싱어: 당시에 그 상황을 즐기셨나요? 아니면?


커쇼: 창피했었죠. 정말 창피했었습니다. (웃음) 장난을 알고 당하는것과 전혀 모른 상태로 당하는 것에는 차이거 약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밴싱어: 이제 당신의 경력중에서 중요했던 경기들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고교시절 당신은 저스틴 노스웨스트 하이스쿨을 상대로 던지셨는데,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경기의 어떤 시점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겠다는 생각을 하셨을까요?


커쇼: 아, 그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씀 드려야겠네요, 그 경기는 5회만에 끝났어요, 머시룰 (콜드게임) 때문이었죠. 


밴싱어: 그래도 퍼펙트 게임은 퍼펙트 게임이잖습니까?


커쇼: 그렇긴 한데, 그래도 고교 야구는 7이닝 이니까 5회까지는 별 생각을 하지 않았죠. 그리고 10점째를 내면서 10대0으로 이겼고 그냥 그렇게 된거였을 뿐입니다. 저는 경기가 끝날 때 까지 뭔일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끝나고 나니까 사람들이 뭔일이냐고 막 그러시더라고요. 그날 축하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경기는 플레이오프였기 때문에 우리에겐 의미가 꽤 있었거든요. 그런데... 뭐 그렇게 대단한일이라는 생각은 안했어요.


밴싱어: 2008년 5월, 당신이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팀인 잭슨빌 선즈에서 뛰실 때 캐롤라이나 머드캣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밖에 안던졌는데 감독이 당신을 강판시켰죠?


커쇼: 네.


밴싱어: 어떻게 된 일이었습니까?


커쇼: 내가 뭘 잘못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일인지를 몰라서 감독님께 여쭈었는데, '걱정하지 말고 클럽하우스에서 시간이나 때우고 있어, 아직은 말해줄 수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밴싱어: 진짜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셨나요?


커쇼: 그뒤에 전 도대체 뭐가 잘 못될 수 있었던걸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때까지 8이닝동안 고민에 빠져 있었죠. 클럽하우스에서 도대체 뭔지에 대해 생각했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 감독님께서 제가 빅리그로 콜업 되었다고 하셨죠. 제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감독님께서는 제게 자리를 내줄 빅리그 선수가 아직 모르고 있으니까 그 팀에서 그 선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하지만 전 참을수가 없었죠. 앨런(커쇼의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친한 사람들을 가능한대로 많이 불러모아 LA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게 잘 돼가지고 제 첫 경기에 아마 20~25명정도의 지인들이 왔습니다. 꽤 괜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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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생이후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은 커쇼와 그의 아내 앨런

밴싱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당신은 일생일대의 괴상한 기분을 느끼셨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떤 기분이셨어요?


커쇼: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 누구나 메이져리그 진출의 목표를 가집니다. 근데 막상 시즌중에는 그런 생각보다는 그냥 경기를 뛰는거거든요. 근데 그 소식이 오니까, 처음에는 쇼킹이었죠. 오마이갓~ 꿈이 이루어진건가? 내가 메이져리그로 간다고? 라는 느낌이었다가 그다음에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동시에 엄청난 흥분도 함께였죠. 뭔가 회오리바람 같았습니다. 


밴싱어: 처음으로 소식을 전한 사람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커쇼: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되는데, 나 빅리그로 콜업됐어라고 말했죠, 앨런은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인 사람중 한명이고 그녀와 그것에 대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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