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다저스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애릭 캐로스가 폭스 스포츠를 통해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세 투수들과 상대했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동안 메이져리그에서 활동했고 11년을 다저스에서 보낸 그는 통산 타율 .268과 284개의 홈런, 1,027타점을 기록했다. 캐로스는 가장 두려웠던 투수로는 랜디 존슨을 꼽았고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겁이 없는 선수였으며 존 스몰츠는 경쟁심이 가장 강했던 투수로 추억했다. 그리고 그는 랜디 존슨이 뭘 던질지를 알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알아도 존슨의 공을 치기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라이언 필드: 명예의 전당에 세명의 투수가 헌액되었습니다. 케로스씨는 세명 모두를 상대해 보셨죠? (케로스: 끄덕끄덕) 빅 유닛(랜디 존슨)과의 승부는 어땠나요?
[빅 유닛의 빅넘버, 사이영상 5회 수상, 탈삼진 4,875개로 역대 2위, 300 탈삼진 시즌 6회 역대 공동1위, 9이닝당 삼진평균 10.61개 역대 1위]
에릭 케로스: 랜디 존슨의 높이와 구속, 98~99 마일 패스트볼과 92마일짜리 슬라이더는 그자체로 와우죠~ 그리고 그의 신장은 208cm였습니다. 와우~ 뿐만아니라 왼손잡이이기까지, 그는 그 세가지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죠, 확실하게 지배적인 투수였습니다. 제게 있어서 그는 세명중 가장 두려운 투수였습니다.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어요. 그와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계약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FA 딜이었습니다. 4년계약이었는데 그동안 그가 4개의 사이영상을 가져갔죠.
필드: 그는 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였다는 주장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즈는 어떠셨습니까?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1920년 이후 라이브볼 시대 랭킹, WHIP 1.05 1위, 9이닝당 평균 탈삼진 10.04 2위, 삼진/볼넷 비율 4.15 2위, 피안타율 .214 6위]
캐로스: 페드로는, 재미난게, 제가 그를 처음만난건 다저스에서였죠. 그는 정말 겁이 없는 투수였습니다. 그가 처음 들어왔을때를 기억하는데, 그는 당시의 슈퍼스타였던 맷 윌리엄즈를 그냥 해치워버리더라고요. 멋진 하드 패스트볼을 꽃아넣어서 그를 플레이트에서 물러나게 만들었죠. 그리고 보스톤으로 가서는 '그'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4~5년동안 야구 역사상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죠.
필드: 존 스몰츠는 어땠나요? 제 생각엔 선발이던 구원이던 별 상관 없이 잘 하셨던 것 같은데요?
[존 스몰츠의 커이러 스탯, 213승, 154세이브, 3,084 탈삼진, 포스트시즌 15승, 메이저리그에서 200승 이상과 15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
캐로스: 그렇죠, 상관 없었습니다. 그는 세명중에 가장 경쟁심이 뛰어난 선수였어요. 그를 상대할때 '이런, 큰일이군, 어떡하면 좋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바깥쪽, 바깥쪽, 바깥쪽을 공략했죠. 그리고는 '바깥쪽 하나 더 간다~' 라고 했던 투수였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의 기록을 참고하면 빅게임에서 존 스몰츠보다 잘던지는 투수는 없죠.
필드: 캐로스씨가 상대하기 가장 싫었던 투수는 누구입니까?
캐로스: 무섭기로 따지면 랜디존슨이었어요. 아이러니한게 뭐냐하면요, 마운드에서 그가 글러브를 타이트하게 오므리고 있으면 그건 패스트볼입니다. 그리고 글러브가 크게 펴져 있으면 슬라이더였어요. 타자들은 모두 언제나 그가 어떤공을 던질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수 없었죠, 두려움이 있었어요.
필드: 캐로스씨는 세 투수를 상대로 .248의 타율과 7개의 홈런을 치셨습니다. 나쁘지 않은데요?
캐로스: 그것이 제가 지금 명예의 전당이 아닌 이곳에 있는 이유겠죠.
필드: 하하하~
알면서도 무서워 못친다라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