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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이미 한참 전부터 '물건'으로 평가받은 최두호(23·구미MMA)의 UFC 데뷔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더 빨리 진출할 수 있었음에도 늦어졌고, 계약 이후 데뷔하기까지 1년이나 걸렸지만 그만큼 철저히 준비할 수 있었다. 승리도 더 절실해졌다.

현재 최두호는 이번 대회의 지정 호텔에 입실해 감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최사의 일정 대부분을 끝낸 상태로, 옥타곤에 들어서기까지 해야 할 일은 남은 체중을 줄이고 계체에 임하는 것이 전부다.

지난 19일 밤(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훈련을 끝낸 최두호는 페더급 규정 체중까지 2.8kg이 남은 것을 확인했다. 자고 일어나면 조금 더 줄어 약 2.4kg이 남을 전망이다. 계체가 다음날 저녁에 시작되는 만큼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

최두호는 "1년 반 만의 감량이다 보니 좀 힘들다"며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달려온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하는 최두호 인터뷰 전문.

- 경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 훈련은 다 끝냈고 감량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 저녁 훈련 후 저울에 올라가니 2.8kg이 남았더라. 자고 일어나면 조금 더 줄 것 같다. 몸 상태는 아주 좋은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히 괜찮다.

- 미국에 간 지 거의 10일 된 것 같다. 현지에서의 경기준비나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특별한 것이 없었다. UFC짐에서 전략을 가다듬으며 감량에 신경을 썼다. 컨디션 조절을 함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실 감량 때문에 지금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1년 반 만의 감량이다 보니 좀 힘들다.

- 시차적응하기가 어려웠다고 들었다.
▲ 새벽 3시만 되면 눈이 떠져 아침까지 핸드폰을 만지작거렸고, 오전에 좀 움직이다가 눈을 붙이곤 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부님과 진민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경기 시간에 맞춰 운동했고 잠을 늦게 자려 신경을 썼더니 제법 적응이 된 느낌이다.

- 이제야 UFC에 데뷔하는 실감이 날 것 같다. 지금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나?
▲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한다. 몸은 힘들지만 100% 완전 전투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 일본에서는 경기 전 계체만 통과하면 됐지만 UFC는 주최사 일정이 많다. 어려움은 없었나?
▲ 호텔에 입실하자마자 대회본부에 들러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계약서 같은 것에 사인도 하고. 특히 150장이나 되는 포스터에 사인을 일일이 하는 것은 고통이었다(웃음). 오늘 낮에는 사진촬영, 저녁에는 영상 촬영을 했다. 앞으로는 배너 검사 등 간단한 절차만 남았다. 공개훈련과 기자회견, 팬 행사에도 참석하는 메인 선수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혹시 상대는 봤는가?
▲ 지나가다가 한 번 봤다. 갑자기 툭 튀어나와 아는 척을 하기도 어려웠다. 좀 시골청년 같은 느낌이었고 키가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 프로필에 나와 있는 175보다 큰 느낌이다. 다른 건 잘 모르겠다.

-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었나?
▲ 경호 형과 붙었던 치코 카무스가 플라이급 경기를 펼치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감량 하나는 잘 하는 것 같았다. 프랭키 에드가도 같은 룸에서 운동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감량을 하면서 나 같은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들 쇼츠와 래쉬가드 복장으로 가볍게 훈련하다 간다. 힘들어 보이지도 않았다. 음식도 섭취하더라. 반면 난 감량수트 입고 줄넘기 하고 미트치고 난리도 아니다. 나만 힘든 것 같다.

- 계체 후 몸 상태를 회복할 준비는 했나?
▲ 링거액 두 개와 전해질 물을 준비해왔다. 음식은 현지에서 사먹어야 한다. 동현이와 경호 얘기를 들어보면 파스타가 좋다고 한다. 밀가루 위주의 한국 파스타와 달리 감자 함유량이 많아 탄수화물 보충에 좋다고 한다. 다음에 오면 더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 인터뷰 고맙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 지금까지 가능한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까지 와서 씁쓸한 기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달려온 것을 명심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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