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데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최두호에게 서울은 매력적인 훈련 장소지만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은 아니다. 서울에서 훈련하던 중 뼈아픈 부상을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최두호의 데뷔전은 지난 5월 25일 열린 'UFC 173'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약 40일 전 훈련을 목적으로 서울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어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불운하다고 밖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4월 14일 서울에 올라온 최두호는 '첫날 첫 훈련'을 시작한지 불과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왼쪽 발목이 접질리며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어깨부상으로 이미 출전을 계속 미뤄왔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울 훈련이 매력적인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새로운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은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그것은 처음 상대하는 선수와 겨룰 때 큰 도움이 되는데, 서울의 경우 체육관이 많고 수준 높은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최두호는 서울을 꾸준히 찾는다. 발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며 11월 23일 데뷔전이 잡힌 최두호는 최근에만 일주일씩 두 차례의 서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3주 전에는 코리안좀비MMA, MOB트레이닝센터, MMA스토리, 압구정 주짓수를 방문해 운동했고, 지난주의 경우 팀파시, MOB트레이닝센터, 주짓수월드를 찾았다. 로드FC 오피셜짐에서 운동한 적도 있다. 정찬성, 권배용, 남의철, 서두원, 권아솔, 이윤준 등이 그의 파트너들이었다.

최두호는 "구미에서도 얼마든지 운동할 수 있지만 선수가 한정적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선수들과 훈련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지난주 남의철과 많은 훈련을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디테일하게 짚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우수한 선수들과의 훈련을 선호하는 것은 기술을 끌어올리는 목적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며 내 수준을 알게 된다. 특히 UFC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의 스파링을 대등하게 소화할 경우 그것이 큰 자신감이 된다. 또 경험자들인 만큼 세부적인 부분이나 조언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최두호의 말이다.

함께 훈련한 남의철은 "두호는 국제전 9연승을 거두며 이미 실력을 충분히 증명했고, UFC에 데뷔할 때의 국내 누구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두호의 데뷔전 승리를 의심치 않는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이번 주 구미에서 운동하고 있는 최두호는 다음 주 또 서울 훈련을 가질 예정이며, 경기 전까지 아직 여유가 있기에 한 번 더 올라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3개월이라는 기간 중 1개월을 서울 훈련에 투자하는 셈이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