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네일
르브론 제임스가 9일 샌안토니오와의 NBA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공격을 마친 뒤 백코트하며 관중들을 힐끗 쳐다보고 있다. 샌안토니오/AP연합뉴스

‘킹’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앞서 평소와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8시에 기상한 제임스는 숙소에서 요가 클래스를 찾아가 몸을 풀었다. 지난 6일 벌어진 1차전 4쿼터 끝무렵에 근육경련을 일으켜 중요한 경기를 망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비책이었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 3명이 있었고, 어린 아이도 한 명 있었다”며 요가 클래스의 분위기를 전했다.

단순히 몸관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 인터뷰에서 “요가는 몸만 위한 것이 아니고 마인드 콘트롤에도 도움을 준다”고 예찬했던 것처럼 제임스는 꼭 이겨야할 일전을 앞두고 요가를 통해 정신을 재무장 했다. 1차전에서 다리에 쥐가 나 교체아웃 된 이후 그는 성난 팬들과 안티팬들로부터 “마이클 조던은 어떤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여주었다”는 등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2차전에서 제임스의 득점력은 폭발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물론 근육경련은 없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35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난 마이애미 히트가 샌안토니오를 꺾고 챔프전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마이애미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AT&T 센터에서 열린 NBA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전천후공격력을 선보인 제임스와 경기 막판 통렬한 역전 3점포를 터뜨린 크리스 보시(18점), 드웨인 웨이드(14점·7리바운드·4어시스트) 등의 고른 활약으로 98-96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마이애미는 홈코트로 돌아가 11일 3차전을 치른다.

1쿼터에서 4개의 슈팅 중 1개만 성공시키며 2득점에 그친 제임스는 2쿼터에 11점을 뽑으며 초반 열세를 접전으로 이끈 뒤 3쿼터에서 고감도 슈팅으로 14점을 올리며 마이애미가 주도권을 쥐는데 앞장섰다.

승부는 끝까지 접전으로 이어졌다. 4쿼터 종료 2분 26초전 샌안토니오 토니 파커(21점·7어시스트)가 통렬한 3점슛을 꽂아 93-92로 뒤집은 이후 마이애미는 1분여를 흘려보내며 좀처럼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여기서 제임스의 위력이 빛났다. 제임스는 안쪽으로 파고들다가 오른쪽 구석에서 오픈 찬스를 잡은 크리스 보시에게 패스했고, 깨끗한 재역전 3점포로 연결됐다.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95-93. 마이애미는 이후 제임스의 자유투 1구와 드웨인 웨이드의 레이업으로 3점을 보태 종료 9초전 98-93으로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