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마침내 트레이드로 포수를 데려왔다. 국가대표·골든글러브 출신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이 주인공이다. 과연 조인성이 위기의 한화 안방과 팀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3일 오후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보내는 조건으로 조인성을 받는 2대1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주말 대전 원정 3연전에서 양 팀 운영팀장들이 만나 트레이드 논의를 시작했고, 3일 최종적으로 성사됐다. 먼저 제안한 건 SK였지만 조인성을 영입한 한화에 조금 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팀이다. 신경현의 은퇴를 전후로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3년간 정범모·박노민·한승택·엄태용·김민수 등이 기회를 받았으나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었다. 올해도 정범모·김민수·엄태용으로 운용했으나 공수 모두 갖춘 포수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해부터 SK 포수들을 탐냈다. 지금은 은퇴해 SK 2군 감독으로 있는 박경완이 타깃이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어 조인성에게 추파를 보냈지만 SK에서 한화의 핵심 구원투수를 요구해 파토가 났다. 1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야 양 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변수이자 위험요소 중 하나로 조인성의 나이가 거론되고 있다. 조인성은 우리나이 마흔의 베테랑으로 한화 이적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이대수(33)와 김강석(29)도 30대 선수들이지만 조인성보다는 더 오래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포수 포지션 특성상 많은 나이가 우려될 만하다. 

하지만 한화는 조인성의 나이에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LG 시절부터 전력분석원으로 조인성과 9년을 함께 한 김준기 한화 신임 운영팀장은 "조인성이 나이가 많지만 신체조건이나 체력은 여전히 괜찮다. 과거 부상 전력을 보면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잔부상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손가락 골절로 4월말부터 엔트리에 빠져있지만 현재 거의 회복된 상태다. 

지난 1998년 LG에 입단한 조인성은 2012년 SK로 이적하며 프로 17시즌 통산 1687경기를 뛰었다. 100경기 이상이 10시즌이나 된다. 2010년에는 포수로 드물게 전경기 출장했다. 나이가 많지만 신체 나이는 젊은 편이다. 상당수 포수들이 허리와 골반 그리고 무릎에 만성 통증이 있지만 조인성은 그렇지 않다. '앉아쏴' 별명처럼 강견도 녹슬지 않았다. 

또 하나는 베테랑으로서 풍부한 경험으로 젊은 포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 김준기 팀장은 "우리는 경험 부족한 어린 포수들과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조인성이 한화 팀에 녹아든다면 투-포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근우·이용규처럼 코치들이 지도할 수 없는 것을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조인성이 스타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작년부터 조인성을 데려오려고 했다. SK에서 그때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구단이 빨리 움직여줬다"며 "우리 포수가 약하다. 어린 선수들이 실수가 많은데 경험 많은 조인성에게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많이 지도했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타자보다는 포수로서 전력에 필요하기 때문에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팀장도 "LG 시절 바깥쪽 일변도 리드로 비판받았지만 누구보다 노력했다. 어떤 투수를 갖고 리드하느냐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타자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고 기대했다. 

8위에 처져있는 한화가 조인성 트레이드로 반등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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