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개최 된 ROAD FC 015 이벤트에서 이미 수차례 ROAD FC에 출전한 '전설' 미노와 맨과 특전사 출신 파이터 박정교의 대진이 성사되었다. 박정교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파이터로서의 생활을 잊지 못하고 존경하는 선수인 미노와 맨과의 이번 대진을 수락했다. 미노와 맨은 이미 3차례나 ROAD FC에 출전 경험이있는 일본의 전설적인 선수다. 최근 한 MMA 단체에서는 하체 관절기로 상대 신인 선수의 다리를 부러뜨리며 기량을 과시했다. 자신의 커리어 전적 100전에는 ROAD FC에서 한국의 김훈과 맞붙으면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기도 한 미노와 맨은 이번이 4번째 ROAD FC 출전이었다.


1 ROUND 

 

ROAD FC 015는 1 라운드의 이벤트였다. 1 라운드 초반 서로의 견제를 주고 받으며 탐색전을 펼친 박정교와 미노와 맨은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심판의 경고 후 양 선수의 경기 운영은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박정교는 묵직한 펀치를 던지기 시작했고, 미노와는 맞불 타격보다는 자신의 주특기인 하체 관절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그라운드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미노와 맨에게 테이크 다운을 허용한 박정교는 탑 포지션 상황에서 하체 관절기로 이어지는 미노와 맨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미노와의 상체를 고정시켰다. 박정교의 그라운드 방어가 성공적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은 다시 스텐딩으로 전환됐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정교는 미노와의 빈틈을 타격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백스핀 블로우에 이어진 박정교의 레프트 펀치는 미노와의 안면에 정확히 적중했다. 한 차례 다운을 허용한 미노와는 박정교의 이어진 파운딩에도 혼심의 힘을 다해 일어섰다.


박정교는 간신히 일어난 미노와 맨에게 더욱 묵직한 펀치를 집어 넣었다. 미노와 맨은 지난 ROAD FC 013 이벤트에서 자신이 KO 시킨 김훈과 비슷한 KO 패배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한 동안 깨어나지 못했던 미노와는 결국 들것에 실려 퇴장했다. 미노와가 퇴장함과 동시에 김대환 해설위원은 현장 관객들에게 미노와가 세월호 참사를 위해 일본에서 모금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 세월호 참사였기에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백전노장 선수가 참사의 피해자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은 현장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ROAD FC 정문홍 대표에 따르면 미노와 맨은 오랜 선수 생활과 초창기 일본 격투기 이벤트에서 자신보다 몇배는 거대한 선수들과의 무차별한 경기로 인해 많은 부상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미노와 맨은 전적이 많은 복서들이 주로 얻는 펀치 드링크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펀치 드링크의 대표적인 피해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다.) 오랜 공백기를 청산하고 파이터로 복귀한 박정교의 승리가 빛나지만 오랜 선수 생활로 인한 부상과 한국의 학생들을 위해 일본에서 모금 활동을 벌인 미노와의 패배의 모습에 조금은 씁쓸한 경기 결과였다.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