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불통(不通)의 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회는 이번 오심 논란에 응답 할 것인가?

올 시즌 오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프로야구 4경기 중 2경기서 오심이 나왔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와 광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서 2차례의 오심이 나왔는데, 이후 야구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4회말 1사 1,3루에서 넥센 박헌도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김민성이 홈을 파고 들기 전 한화 포수 정범모의 태그가 먼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영재 심판은 이를 세이프로 선언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잇따른 오심 논란에 야구팬들의 분노와 불신은 극에 달해 있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문제는 소통하고, 수용하여 사건 재발을 막으려는 의지가 부족한 듯 보이는 심판위원회의 모호하고 권위적인 태도 때문이다.

심판위원회는 올 시즌 쏟아진 여러 오심에 대해 뿔난 야구팬들을 납득시킬만한 속 시원한 원인규명과 향후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혼을 내주겠다” 또는 “심판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다”등의 입장을 내놓아 공분을 키웠다. 동시에 재발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도 않았다.

오심은 심판이 할 수 있는 업무 실수지만, 동시에 직무유기이기도 하다. 투명하게 개선의 노력의 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처벌이나 제재를 하거나 보완책을 마련하는 대신 특별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게임메이커는 심판이다’라는 표어가 유행하고 있는 올해의 프로야구 초반 정국.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 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넘기기에도 심각한 수준의 오심이 벌써 수차례나 된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선수들이나 감독이 아니라 심판이라는 말이 씁쓸하게 돌고 있다. 그 와중에 관중난입 심판폭행이라는 초유의 부끄러운 사건도 벌어졌다. 있어서는 안 될 폭행 사건을 지지하는 삐뚤어진 시선은 현재 바닥난 야구팬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일그러진 단면이다.

지난해부터 오심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이후 확연히 개선된 것은 없다. 이때문에 야구팬들은 심판위원회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무대응의 가장 큰 문제는 오심의 재발을 막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술 더 떠 심판위원회는 언론이나 대중의 여론에 대해서 사실상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아예 무대응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 4월 연이은 오심과 심판 폭행 사건으로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한 긍정 여론이 확산됐을 당시에도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오히려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달라는 요구를 하며 사건에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취했다.

나광남 주심의 경기 중 교체와 박근영 심판의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 5월1일 광주 KIA-SK전을 앞두고도 경기장을 방문한 도 위원장은 사건에 대해 언급을 꺼리며 취재진의 취재요청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도 위원장은 이후에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물론 개인을 향한 인격모독이나 마녀사냥은 지양돼야 한다. 동시에 한국의 인프라와 환경상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깨진 신뢰가 팬들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신뢰의 회복은 대화와 노력이 우선이다. 동시에 침묵이 권위를 지키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 심판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경고를 애써 무시해본들, 한 번 돌아선 사람들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를 단순히 중계기술의 발달을 원인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되묻고 싶다.

심판위원회는 이번 오심으로 성난 야구팬들의 외침에 응답할 것인가.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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