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동 강변테크노마트 6층의 휴대폰 매장.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한겨레] 19·20일 영업 재개 LGU+ SKT

각각 8종 단말기 25만원대 출고

이통 3사 가입자 쟁탈전 가속화


19일부터 이동통신 시장에 ‘공짜폰’이 활개를 칠 전망이다. 19일과 20일 각각 영업을 재개하는 엘지유플러스(LGU+)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일제히 각각 8종의 단말기를 출고가를 25만원대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티(KT)는 단독 영업을 하면서 악성 재고 단말기를 중심으로 출고가를 내린 뒤 ‘공짜폰’이라고 선전하는 마케팅을 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굳이 최신 스마트폰을 고집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싼 값에 단말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엘지유플러스(LGU+)는 18일 “19일부터 전용 모델인 엘지전자의 GX, G pro, G2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팬택의 베가 아이언 등 총 9종의 엘티이 스마트폰 출고가를 내린다. 이전보다 평균 20만원 가량 싸지는 꼴”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5월4일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27만원 인하한 데 이어, 20일부터 다른 기존 단말기 8종의 출고가도 25만원 안팍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단말기 출고가가 25만원대로 인하되면, 단말기 보조금 상한인 27만원보다 낮아 사실상 공짜로 줄 수 있게 된다.

앞서 케이티는 4월27일 이후 홀로 영업을 하면서 유치한 가입자 중 43% 가량을 출시된 지 한참 지난 저가·중고 단말기로 모았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최신 단말기만 찾는다’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저가·중고 단말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제법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사업자들의 영업전략에 따라서는 이른 ‘장롱폰’ 양산에 따른 자원 낭비 및 중고폰 수출을 통한 국부 유출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단말기를 최신·고가 제품으로 자주 바꾸는 것을 소비자들의 잘못된 소비습관 탓으로 돌렸지만, 실제로는 이통사들의 영업전략 탓이 더 크다는 지적도 많다. 한 이통 유통점 사장은 “이통사들은 ‘특정 단말기+특정 요금제’ 내지 ‘특정 단말기+특정 요금제+특정 부가서비스’를 묶어 판촉 수수료를 많이 얹는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유통점들은 수수료가 많은 단말기와 요금제를 고객들에게 권한다. ‘요즘은 이 단말기가 대세다’, ‘이 요금제가 가장 유리하다’고 하면 다 넘어온다. 소비자들은 잘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출시된 지 제법 지난 악성 재고를 케이티보다 3배 이상 많이 갖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역시 지난번 영업재개 때 출고가 인하를 추진하다 실패한 팬택 것을 포함해 적잖은 악성 재고를 안고 있다. 두 업체는 이번 순환 영업정지와 별도로 1주와 2주의 추가 영업정지가 예정돼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시장점유율(가입자 기준) 50% 유지, 엘지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 20% 돌파 목표를 위해 이번 영업재개 뒤 가입자를 한껏 늘려놔야 한다.

한 이통업체 임원은 “케이티가 단독 영업을 하면서 예상 외의 선전을 했다. 첫 단독영업에 나선 에스케이텔레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힘을 제대로 못썼고, 엘지유플러스는 에스케이텔레콤보다 조금 더 하는 전략을 썼다. 그런데 케이티는 앞뒤 재지 않고 풀 스윙을 해, 경쟁업체 비둘기파의 입지를 좁혔다. 이통 3사 마케팅 책임자들이 목을 걸고 가입자 쟁탈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가 서둘러 ‘불끄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방통위는 지난 15일 오후 이통 3사 마케팅 책임자들을 불러 시장 안정화를 당부한 데 이어 18일에는 “불법 보조금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걸리면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미래부도 20일 이통 3사 대외협력 책임자들을 불러 ‘경고’ 메시지를 줄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악성 재고 단말기 털기에 국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케이티는 빠르게 줄어드는 유선 매출을 이동통신 단말기 매출로 보충하고 있다. 저가 단말기 전략을 오래 가져가면 매출이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약한 인지도를 최신·유명 단말기로 보완하는 전략을 펴는 상황이라 저가 단말기 공급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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