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프로야구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익숙한 이름 하나가 들어왔다.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이다. 터줏대감의 복귀에 본격적인 선두권 싸움도 시작됐다.

삼성(20승13패1무)은 1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었던 넥센(21승14패)과 NC(23승16패)가 모두 지며 삼성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삼성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시즌 극초반이었던 4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구단 관계자들은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다 죽었다”라고 농담할 정도다. 시즌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다 5월 이후 반전을 이뤄내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실제 삼성의 최근 3년을 봐도 그렇다. 2011년에는 6월 28일, 2012년에는 7월 1일, 2013년에는 5월 14일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은 그 뒤 줄곧 선두권에 위치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기억이 있다.

최근 3년간 삼성의 선두등극은 선두권 경쟁의 시작을 의미했다. 그리고 삼성은 모두 그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5월 동안 1·2위를 오고가다 6월 9일부터 9월 3일까지 세 달 가까이 1위를 지켰다. 막판 순위싸움이 이어지긴 했으나 9월 21일 1위를 차지한 이후 결국 이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결국 경쟁자들로서는 최대한 빨리 삼성을 1위에서 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미도 된다.

지난 4월 11일까지만 해도 7위에 처져 있던 삼성이지만 최근에는 공·수 양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런 삼성의 기세를 막아설 팀이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넥센·NC·두산은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갖춘 팀들이다. 이 중 넥센과 NC는 약간 하락세에 있는 분위기고 두산은 삼성 못지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버티느냐, 넘어서느냐의 싸움도 흥미롭다.

넥센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타격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선발진에 다소간 불안감이 있다. 토종 선발들의 활약이 기대만 못하다. 결국 브랜든 나이트의 퇴출 카드를 꺼내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NC는 안정된 선발진과 수준급 조직력을 자랑하는 타선이 강점이지만 불펜의 잠재적 불안요소가 있다. 두산 역시 활발한 타력을 자랑하고 있으나 토종 선발과 불펜에서 약간씩 불안감이 있다. 

한편으로는 선두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4강 구도가 고착화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4위 두산과 5위 롯데의 승차는 2경기다. 여기까지는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4위 두산과 6위 KIA의 승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KIA의 상승세가 NC와 삼성에 막혀 다소 주춤한 가운데 7위 SK부터 9위 LG까지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물러서면 사실상 4강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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