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창용불패의 힘이었다. 

삼성이 지난 16일 광주에서 KIA를 4-3으로 누르고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엇박자로 하위권에 쳐졌지만 어느새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넥센과 NC가 주춤한 사이에 강력한 불펜과 탄탄한 수비력, 순도높은 공격 집중력 등 짜임새 높은 야구를 펼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의 힘은 역시 마운드의 힘이었다. 팀 방어율 4.22는 NC(4.07)에 이어 리그 2위이다. 선발진은 그다지 강하다고 볼 수 없다. 3명의 토종투수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이 모두 4점대 방어율이다. 마틴도 5.93으로 높다. 밴덴헐크가 3.75로 가장 낮지만 마틴과 함께 부상때문에 5경기 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래도 강했던 이유는 역시 불펜의 위력이었다. 권혁(1.29). 안치만(2.87)과 차우찬(3.80), 박근홍(2.77)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심창민은 방어율은 7.49로 높지만 16경기 가운데 1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방수 임창용까지 불펜라인이 튼튼하다. 올해도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임창용은 선두등극의 절대적 힘이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천군만마엿다. 11경기에 등장해 2승 7세이브를 따냈다. 팀의 20승 가운데 9승을 책임졌다는 말이다.  방어율은 0.77에 불과하다.  블론세이브는 1개를 기록했지만 팀은 지지 않았다. 임창용이 등판한 11경기에서 삼성은 10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가히 창용불패였다. 임창용이 없었다면 삼성의 1위는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힘은 탄탄한 수비력이다. 실책은 19개로 리그 최소 1위이다. 내외야에 포수까지 그물망 촘촘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예전의 SK 수비라인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탄탄한 불펜과 물샐틈 없는 수비력으로 최소득점(153점)으로 승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팀타율은 2할7푼으로 리그 7위이다. 득점력도 리그 7위(174점), 홈런도 31개로 5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의 중심타선의 응집력이 뛰어나다. 승부처에서 찬스가 생기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힘이 있다. 리그 2위의 도루(43개)도 공격에서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평균실점 4.59를 비교해 평균득점 5.12점이다. 적게 주고 많이 뽑으니 당연히 이기는 경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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