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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거포 유격수, 어느 팀이나 갖고 싶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한국프로야구에는 넥센 강정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강정호만 있는 게 아니다. 한화 송광민(31)도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뽐내며 거포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치명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기 시작했다.
송광민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쐐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7일 LG전에서도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동점타를 터뜨린 데 이어 연장 11회 결승 적시타까지 작렬시켰다. 6~8일 LG와 잠실 3연전 모두 2안타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특히 8일 경기에서는 6회 임정우를 상대로 시즌 4호 우월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임정우의 초구 바깥쪽 높은 136km직구를 결대로 밀어친 게 비거리 110m 홈런으로 이어졌다.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펀치력으로 잠실구장에서 밀어치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송광민은 올해 21경기 타율 3할7리 23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루수 정근우(.326)와 함께 3할대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실책 아쉽지만 시즌 첫 8경기에서 8개를 몰아서 했을 뿐 최근 13경기에서는 3개로 줄였다.
송광민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장타력이다. 8일까지 장타율이 .547로 당당히 리그 전체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 팀 내에서는 최고 장타율이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 중에서 송광민보다 장타율 높은 선수는 넥센 유격수 강정호(.593)가 유일하다.
보통 유격수는 수비가 강조되는 포지션으로 타격은 대부분 단타형 타자들이 맡는다. 하지만 강정호처럼 송광민도 일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희소성이 있다. 김응룡 감독이 송광민 카드를 계속해서 밀어붙인 것도 3루수 김회성과 함께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다.
시즌 초 실책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딛고 송광민은 거포 유격수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실책 이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복귀한 후 12경기에서 타율 3할7푼 2홈런 10타점. 이 기간 2루타 4개, 3루타 1개를 더해 장타율은 .565로 정상급이다. 최근에는 불안했던 송구부터 수비도 안정돼 가고 있다.
송광민은 "초반에는 실책으로 인해 힘들었다. 내가 실책을하면 꼭 실점으로 이어져 투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며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많은 격려를 해줘 이제는 심리적으로 예전처럼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어깨 닫고 손목 회전을 강하게 활용하니 밀어치는 타구에도`힘이 생긴다. 중심에 맞아가는 타구도 많아졌고, 타석에서 집중력도 좋아지고 있다"고 계속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