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조인식 기자] 선발 맞대결에서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승리한 것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팀의 4번타자 박병호(28)의 존재감이 다시금 발휘된 경기였다.

박병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타가 된 6회초 선제 좌월 투런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의 한 방을 앞세운 넥센은 두산에 2-1로 승리해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고 16승 9패로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사실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두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두산 선발은 투구 밸런스를 완전히 되찾고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로 안정세에 접어든 노경은이었던 반면 넥센 선발 문성현은 강속구를 지니기는 했지만 노경은에 비해 무게감에서 밀렸다.

하지만 문성현은 노경은에 뒤지지 않는 역투로 0-0의 팽팽한 승부의 끈이 끊어지지 않게 버텼다. 문성현은 6이닝 동안 4피안타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두산 타선에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투구 수가 82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문성현이 마운드에 머무르는 사이 박병호는 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선물했다. 6회초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무실점 쾌투 중이던 상대 선발 노경은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2점을 선취한 넥센은 승리했고, 문성현은 시즌 2승을 챙겼다.

박병호는 지난 2경기에서 이렇다 할 타격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에 그쳤고, 30일 경기에서는 홍상삼의 제구 난조 속에 3개의 볼넷을 얻어 출루는 했지만 찬스를 해결할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1승 1패에서 위닝 시리즈를 놓고 싸운 경기에서 존재감이 완전히 드러났다. 제구가 좋은 노경은은 박병호와 정면승부를 펼쳤으나, 높은 코스의 공 하나는 박병호에게 홈런 하나와도 같았다. 시즌 7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 조쉬 벨(LG)을 하나 차이로 추격한 박병호는 홈런왕 레이스에도 불을 붙였다.

전날 민병헌의 결승 3점홈런으로 승리한 두산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워 1패 뒤 2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두산의 목표는 박병호의 힘 앞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는 물론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4번타자 박병호의 가치를 유감없이 보여준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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