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미겸기자] MBC-TV '기황후'는 시청률 제왕이었다. 51회, 약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1.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8.7%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야말로 월화 안방극장을 평정한 수준이었다.

대체불가 하지원이었다. 액션부터 멜로까지 탄탄하게 소화해냈다. 주인공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지창욱도 급부상했다. 흥미로운 타환 캐릭터를 맡아 그 매력을 120% 어필했다.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훨훨 날았다.

하지만 웰메이드 사극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역사 왜곡이었다. 역사 속 악역을 지나치게 미화했다. 재해석을 넘은 수준이었다. 작가가 <기황후→기승냥>, <충혜왕→왕유> 등 캐릭터 이름을 새로 정하는 것으로 수습하려 했지만, 논란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황후'가 남긴 '베스트'와 '워스트'를 각각 3가지씩 정리했다. 

Best ① 명불허전 하지원=역시나 하지원이었다. 51부작 사극의 타이틀롤로 부족함이 없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휘어 잡았다. 연기력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여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본인의 강점을 100% 발휘했다. 멜로, 액션, 추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왕유(주진모 분), 타환(지창욱 분) 등과의 비극적인 로맨스부터 타나실리(백진희 분),  황태후(김서형 분) 등과의 피 튀기는 대결을 긴장감 있게 보여줬다.

Best ② 지창욱 재발견=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지창욱의 재발견이다.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 타환 역을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감정 표현이 돋보였다. 상처, 혼란, 분노, 광기, 집착 등 감정을 극한으로 폭발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존재감도 상승했다. 기존 작품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기황후'에서는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전국환, 김영호 등 중견 연기자들과 연기할 때도 주눅들지 않고 제 역량을 드러냈다.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Best ③ 에피소드=에피소드가 넘쳐났다. 매번 다른 사건이 발생, 지루하지 않았다. 기승냥은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 타나실리(백진희 분), 골타(조재윤 분) 등과 대결해야 했다. 과제도 계속해서 주어졌다. 연철이 남긴 자금을 찾았다. 매박상단 수령의 정체도 파악해야 했다.

이는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특기다. 전작인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에서도 주인공을 매회 서로 다른 사건의 중심에 세우고 해결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Worst ① 역사 왜곡=태생적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제작 단계부터 휩싸였던 역사 왜곡 논란을 종영까지 떨쳐내지 못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책임감과 작품의 완성도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었다.

기황후를 미화했다는 지적이 가장 컸다. 역사 속 기황후는 악녀. 공민왕을 제거하려 고려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드라마 속 기황후는 완벽했다. 아름다웠고 지혜로웠으며 애국심까지 투철했다. 실제 기황후와는 전혀 달랐다.

Worst ② 용두사미=급박한 마무리도 티였다. 마지막 회에서 기승냥 외 주요 인물들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악역 끝판왕으로 설정했던 매박수령의 죽음이 그 예. 그간 수 차례 단서를 흘려가며 차근차근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너무나 간단하게 정체를 들켰다.

분량 조절에 실패한 인상도 강했다. 마지막 회 후반부에는 '몇년 후'라는 자막이 2차례나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원나라의 멸망, 탈탈(진이한 분)의 사망, 기승냥의 몰락은 대사 한 마디로 처리됐다. 기승냥의 고려 침공도 뜬금없이 이뤄졌다.

Worst ③ 주진모 존재감=4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은 씁쓸했다. 드라마는 흥행했지만, 주진모 만큼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하지원의 카리스마와 지창욱의 존재감에 가려져 힘을 쓰지 못했다. 설상가상 중반부터는 분량이 급감하면서 캐릭터도 희미해졌다.

남자 주인공이지만 스토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야기가 황궁 내 암투로 집중되며 왕유는 겉돌기 시작했다. 변방에서 돌궐족과 전쟁을 하거나, 매박상단 흑수령에게 접근하는 모습은 번외에 그쳤다. 캐릭터도, 그의 스토리도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다.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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