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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회의 시작전!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먹기 위한 노력은 뭐가 있을까요~?


세계적인 게임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김진호 씨(43·가명) 속으론 매번 초심자와 같은 스트레스를 느낀다. 외국에서 배운 PT 기법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김씨가 요가를 접하며 달라졌다. 
“PT 직전 잠시라도 요가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머리 속도 더 말끔해지는 걸 느껴요. 자신감이 제 몸짓으로도 드러나는지, 주변에서도 그런 변화를 곧 알아차리더군요.” 김 씨는 말한다.

김 씨가 PT전에 하는 요가는 ‘그라운딩(Groun ding)’ 즉 ‘뿌리 내리기’와 관련된 자세들이다. 이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취하는 모습과 정반대 속성을 지닌다. 우리가 미팅 직전 취하는 모습을 돌아보자. 뇌를 총동원해 PT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초조함을 누르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담배를 피우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손가락을 까딱이거나, 발을 떨거나, 주변을 서성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는 마음속 긴장을 누그러뜨리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사람의 혈액은 일하는 곳으로 몰리게 돼 있다.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위로 피가 집중된다. 뇌에는 상대적으로 피가 덜 간다. 식후에 졸린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머리를 심하게 쓸 때는 피가 과도하게 몰려 뇌압을 높이고 두통을 유발한다. 
이때 몸은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환기시키려 한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떠는 행동은 과도하게 몰린 신경을 분산시키려는 무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밸런스를 찾기 위한 동작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동은 PT에 마이너스 효과를 낸다. 주춤대고 꼼지락거리는 발표자는 꼴불견이다. 불안한 모습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발표자는 신뢰감을 줘야 한다. PT는 말하기가 아니라 보여주기다. 내가 얼마나 확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안정감이 넘쳐나야 한다. 어떻게? 우리 몸이 제 멋대로 움직이기 전에, 내가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 중 발을 챙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발을 의식하고 하체 근육을 사용하면 혈액과 신경 쏠림을 분산시킬 수 있다. 발은 머리로부터 가장 먼 신체기관이다. 뇌로 몰리는 신경을 멀찌감치 분산시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압박을 덜 받은 뇌는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 또한 청중에게 안정감을 보여줄 수도 있다. 발이 안정감의 근원이라는 얘기다. 

요가에선 ‘발바닥’을 느끼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발을 느끼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발에 무슨 감각이 있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발바닥은 매우 민감하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은 저리 가라다. 발에는 1㎡당 수천 개의 말초 신경이 모여 있다. 촉각에 관한 한 신체 어느 부위보다 훨씬 예민하다. 발이 간지럼을 많이 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발 바닥 감각이 둔해지면 신체는 불안정해지기 마련이다. 지면으로부터 받는 반발력 정보를 잘 수집하거나 이용하지 못할 경우, 인체는 불필요한 근육을 이용해 균형을 잡게 된다. 이럴 땐 자세가 어정쩡하고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사람에겐 자신 없는 태도로 비치기도 한다. 마음이 불안하니 자신감을 갖기도 어렵다.

자신감은 발에서부터 비롯된다. 요가에선 발바닥으로 땅을 눌러 자신의 중심을 찾고, 내 기반을 단단하게 챙기라고 조언한다. PT란 그 기반을 확장하는 행위다. 내가 가진 생각과 주장을, 나로부터 타인에게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일이다. 나를 중심으로 물결이 동심원으로 퍼져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 기반을 상대에게까지 넓히고 상대와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파트너 간의 윈윈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발이 가진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도 활용하지도 못하고 산다.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는 탓에 머리는 무겁고 어깨는 긴장돼 있다. 상체가 들떠 있고, 두꺼운 배는 하체를 짓누르고 있다. 하체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 인류 문명은 발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인류가 발바닥을 딛고 서 직립을 하고 난 다음에야 진화가 본격화됐다. 
손이 자유로워져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고, 두뇌도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아서 지금처럼 커지고 발달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발은 우리의 뿌리다. 지금 그 발을 느껴보자.  
발과 다리를 수련하는 법

1. 의자자세
발 바닥을 강하게 만들며, 하체를 강화한다. ①양 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두 발이 평행이 되도록 한 다음, 마치 의자에 앉듯 무릎을 90도 가까이 굽힌다. 이때 무릎이 발목보다 더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한다. ②엉덩이를 뒤로 쭉 빼면서 척추를 곧게 세운다. 벽을 이용하면 훨씬 더 강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2. 견상(犬像)자세
견상자세는 발바닥을 강하게 만들며, 하체를 열어준다. ①양 발을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두 발이 평행이 되도록 한다. ②두 손으로 의자 또는 벽을 짚고 상체를 90도 숙여 ‘ㄱ’자 모양을 만든다. 손목과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손 위치를 잡고, 엉덩이와 발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③발바닥 앞면과 뒤꿈치를 바닥으로 꾹 누르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서 끌어올린다. 허벅지 앞면은 강하게 당기고, 뒷면을 길게 늘인다. 허벅지가 너무 조이면, 다리 너비를 조금 더 넓게 벌리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 글·사진 : 차병선 포춘코리아 기자 acha@hmgp.co.kr 
- 도움말 : 민진희 자이요가(jaiyoga.co.kr)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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