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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8)이 2경기 연속 에이스급 역투를 펼치며 완벽하게 에이스 대역을 소화했다.
유희관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지난 등판인 6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던 유희관은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이터 면모를 과시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팀이 에이스로 내세운 더스틴 니퍼트가 자신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8로 부진한 가운데 유희관은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첫 등판에서는 퀄리티 스타트(QS) 문턱에서 좌절하며 5⅔이닝 3실점했지만, 곧바로 유희관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두산의 좌완 에이스로 우뚝섰다.
이날 유희관의 피칭은 자신의 3경기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다. 첫 이닝을 공 11개로 끝내는 등 유희관은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최소화하며 투구 수가 급격히 불어나지 않게 조절했다. 유희관은 8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삼성 타선을 완벽히 막았다.
수준 높은 제구를 보여주며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공략해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은 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타자들을 힘들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좌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유희관은 기본적으로 바깥쪽 비율이 높은 볼 배합을 택하며 가끔씩 몸쪽으로 공을 찔러 넣어 범타를 유도했다.
9회말에도 유희관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긴 시점까지 순조롭게 피칭을 이어갔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장타 한 방에 실점을 하며 완봉을 달성하지 못한 유희관은 채태인의 중전안타에 더 버티지 못하고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개인 첫 완봉에 이어 완투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유희관은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한편 유희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한 야수들의 호수비도 빛을 발했다. 두산 야수들을 매끄러운 수비로 유희관의 실점 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특히 우익수 민병헌은 8회말 우중간으로 뻗은 이승엽의 2루타성 타구를 점프하며 잡아내 팀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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