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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텍사스주의 달라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UFC 171을 위한 계체량이 진행되었다. 조니 핸드릭스는 마지막으로 저울대에 올랐다. 그런데 더블 바이셉 포즈를 취하던 핸드릭스에게서 이상징후가 보였다. 양 팔을, 특히 오른팔을 심하게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24시간 후에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의 몸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다. 팬들에게는 우려를 안기고 상대방은 그것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핸드릭스는 왜 그렇게 팔을 떨었을까. 몬스터짐의 스포츠 생리/영양학 전문가 이호욱씨는 그 상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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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의 경련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근육의 과흥분 증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육이 짧아진 상태에서 수축하는 경우 발생하며 이는 근육의 경직 또는 떨림으로 나타납니다.


근경련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1. 과격한 근 수축으로 근육 내에 젖산축적에 의한 수소이온 증가


2. 수분 (땀) 손실에 의한 혈액과 근육 중의 나트륨 등 전해질 과다 손실

3. 흥분성이 지나쳐서 계속적인 근수축의 발생 

4. 근육의 냉각이며


근육이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하는 근육에는 그 만큼의 산소가 필요한데,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근육으로 혈액을 몰아주는 것이 우리몸의 생리입니다. 흔히 이를 '펌핑'이라고 표현하는데, 혈액순환의 부진(혈관이 좁거나, 일시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허혈상태가 되는 등)이 발생할 경우 또는 수분감량으로 인한 수분부족으로 혈액을 필요량만큼 공급하지 못하게 되어 근육의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 혹은 체급을 맞추기 위한 수분조절을 하는 경우, 수분손실, 즉 탈수로 인해 체내 삼투압의 불균형이 발생함과 동시에 과도한 전해질이 손실되게 됩니다. 근육의 수축하는데에는 칼슘이 관여하며, 근육의 이완하는데에는 나트륨과 마그네슘이 관여하는데 수분과 함께 전해질이 대량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보다는 주로 나트륨과 마그네슘을 많이 잃게 돼요. 그러면 수축은 잘 되는데 이완이 잘 안돼게 돼죠. 이런식으로 탈수가 심하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불균형을 가지게 되어 근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체급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의 경우 과도한 감량을 위해 체내에서 수분을 빼는 과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준비과정 또는 시합중에 수분 및 전해질 불균형 발생이 근경련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


핸드릭스의 감량을 지휘했던 마이크 돌체는 핸드릭스의 손떨림을 단지 현장이 추워서였다고 했지만 평소 체중 100kg에서 77kg까지 전체중의 23%가량을 감량하는 핸드릭스이고 보면, 그리고 대화장이 핸드릭스의 홈그라운드 였다는 점, 즉 핸드릭스는 그곳 기후에 익숙하다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원인은 탈수에 의한 전해질 부족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른 한가지 가설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즉 오한이 와서 몸을 떨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 경기 당일 옥타곤에 들어서던 핸드릭스를 유심히 보면 안색이 창백하고, 눈주위가 충혈되어 있으며 코막힘 증상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창백한 얼굴이란 혈액이 피부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어딘가 다른쪽에 쓰여지고 있다는 의미이며 눈주위 점막의 충혈은 그 혈액이 점막조직에 몰렸다는 증거이다. 즉 인후와 부비동, 기관지등 감기 바이러스가 주로 공격하는 구역에 혈액이 몰려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즉,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혈액과 림프액이 점막조직으로 집중된 상황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경기 후 핸드릭스는 다니엘 코미어, 차엘 소넨, 카린 브라이언트 등과 인터뷰를 했는데 약 6분동안 그는 자주 기침을 했다. 이러한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그가 감기에 걸려있었을 가능성은 꽤 높을것으로 추측된다. 


핸드릭스는 계체에 실패했고 2차계체에 겨우 통과를 했다. 상대는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그는 오버된 700g 가량을 급히 빼기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했다. 최신기사에 따르면 그에게는 팔꿈치 부상까지 있었다. 탈수였던, 감기였던간에 전체적인 건강상태도 굉장히 나빴다. 그런 불리함을 딛고 최후의 순간에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벨트의 획득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을 것이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면 불가능은 없는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