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수 생활을 끝내고 겨우 원하는 대학에 붙은 후 잉여로운 삶을 살고 있는 예비 대학생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스타크래프트이라는 게임, 프로게이머들의 세계를 잘 몰랐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게임은 중독되기 쉬운 어린 애들의 장난이라는 인식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게임을 가까이 하지 않고 학생으로 산 지난 13년간을 공부에만 매달려온 것 같습니다. 12년간의 의무 교육에 재수라는 과정을 거쳐 학생으로서의 인생 목표였던 대학교 들어가기 전까지의 휴식 기간은 저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진정한 자유 시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인생에 한번밖에 없을 이 시간을 저는 정말 폐인같이 지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나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미드를 틀어놓고 하루종일 넋 놓고 있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폐인같이 살던 중에 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스타 파이널포 방청권이 당첨되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외출할 마음에 들떠 바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가기 전에 봐두라고 프로게이머들의 과거 이야기나 경기 자료를 보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읽었는데 읽어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눈물이 났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일 줄 몰랐습니다. 분명 혹독했을 프로게이머라는 사회 속에서 꿈에 대한 희망으로 버텼던 사람들....부모님이 닦아준 길을 아무런 고생없이 걸어온 제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사람들의 삶을 직접 보러갈 기회가 생겼다는게 너무 감격스러워 경기장 입장 시간이 5시 반부터였음에도 불구하고 2시 30분에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기다리는 3시간 동안 정말 추웠지만 막상 경기장 안에 들어가 선수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추위 속에서 고생했던 것이 모두 잊혀졌습니다. 그리고 각자 부스에 들어가 게임에 열정하는 그 표정...정말 가슴뛰는 광경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게임이라는 것에 청춘을 바친 그 사람들을 보며 이 세상에 하찮은 것이란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이병민 선수가 인터뷰에서 다시 이렇게 가슴 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스타 파이널포는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살아온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저도 홍진호, 박정석, 강민, 이병민 선수를 본받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멋진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보러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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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스타 파이널포] 하프타임쇼 (추억의 인물들과의 반가운 토크) file JohnDoe 2014.02.06 5170
366 (파포후기)파이널이지만 파이널이라 믿지 않을테다. file 얄랴리얄랴셩얄랴리얄라 2014.02.06 1199
365 [스타 파이널포] 3경기 박정석 vs. 이병민(로스트템플) file JohnDoe 2014.02.06 5276
364 스타파이널포 후기요 file 슷타 2014.02.06 1485
363 콩이 주최하고 콩이 우승하고 콩이 춤추는 뭐 이런 이벤트가 다있음ㅡㅡ 스타 파이널포 후기 이깨랑 2014.02.06 1263
» 스타 파이널포 방청 후기입니다 콩빠 2014.02.06 1037
361 [스타파이널포]방청후기 GarbI 2014.02.06 1205
360 몬스터짐 파이널포 : 팬심은 영원하다. file 강은영 2014.02.06 1025
359 파이널포 후기 Gltp 2014.02.06 933
358 [스타 파이널포] 2경기 강민 vs. 이병민 (페러렐라인즈) JohnDoe 2014.02.06 5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