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두산베어스가 ‘미라클 두산’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가 유희관의 활약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7차전 선발로 나온 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유희관의 활약은 대단했다. 

유희관의 2014 시즌 1억의 연봉을 받는다. 2600만원에서 300% 가까이 인상된 액수다. 이렇게 연봉이 인상되면 보통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평소 개인적으로 갖고 싶던 것을 마련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유희관은 달랐다. 그는 아직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웬만한 거리를 걸어다닌다. 받은 연봉은 어디에 쓸 거냐고 물으니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 이사비용에 보탤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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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항상 대화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두산베어스 좌완기둥 유희관 선수를 몬스터짐이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작년시즌을  평가해본다면?

저에게 2013시즌은 잊지 못할 최고의 시즌입니다. 평생 동안 야구를 하면서 이번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서 경기를 뛰었고, 10승이라는 값진 결과도 얻고,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뛰어보는 등 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7차전. 즉, 2013시즌의 처음과 끝의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작년 이맘 때 인터뷰 했을 때 말했던 목표(1군 풀타임 출전)를 이뤘다. 이번시즌의 목표가 있다면?

먼저 작년 인터뷰를 했을 때 제가 세웠던 목표를 이뤄서 정말로 좋습니다.(웃음) 이번 시즌의 목표가 있다면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습니다. 선발로 나가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연봉이 2600만원에서 1억을 받게 되었을 때 가장 사고 싶었던 것과 생각났던 사람이 있다면?

1억의 연봉을 받았을 때 생각났던 사람은 정말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부모님이 가장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또한 저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저를 알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연봉이 오르고 나서 사고 싶었던 것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 25년 만에 두산베어스에서 좌완 10승이 나왔는데 비결이 있다면?

25년 만에 좌완 10승이라는 값진 타이틀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많이 따랐기 때문입니다. 수비력이 출중한 야수들이 뒤에서 지켜줬고, 제가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든든하게 리드를 해준 포수들과 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시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2014시즌에는 더 좋은 결과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4시즌 두산베어스에는 니퍼트, 볼스테드, 노경은 뿐만 아니라 선발자원이 많다. 다른 선발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장점이 있다면?
저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운영능력, 제구력,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빠른 스피드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금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 유독 삼성 라이온즈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적지인 대구구장에서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을 상대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포수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졌는데 유독 삼성 타자들에게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삼성에 좋은 타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이 긴장해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10승중에서 잠실에서 8승을 거뒀다. 원정에서는 승리와 인연이 없어 보이는데 이유가 있다면?

잠실야구장이 다른 야구장에 비해 커서 홈런을 많이 안 맞았던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잠실에서 8승을 거둔 것은 잠실이 홈구장이라서 편하기도 하고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자신의 첫 선발등판인 5월 4일 LG트윈스와의 경기를 회상해본다면?

첫 선발등판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했던 것보다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니퍼트를 대신해서 선발로 올라왔기 때문에 팬 분들의 기대가 더 적었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 구 한 구에 최선을 다해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좋았습니다.

- 유독 ‘좌타자, 노아웃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단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현재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구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3시즌에는 바깥쪽 위주로 공을 던졌지만, 이번 2014시즌에는 바깥쪽과 함께 몸 쪽도 신경 써서 공을 던지려고 더 제구력을 신경 쓸 예정입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할 때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2014시즌부터는 ‘포크볼’을 좌타자에게 자주 쓸 것 같습니다. 또한 노아웃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였던 것은 제가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번시즌부터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 이닝이 지나면 지날수록 방어율(1~3회 0.291/4~6회 0.259/7~9회 0.198)이 좋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1회에 점수를 줬던 것이 이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1회에 점수를 준 이유는 너무 힘을 줘서 공을 던지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았습니다.

-2014시즌에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구종이며, 이 구종으로 어떤 타자를 삼진잡고 싶나요?

현재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포크볼’입니다. 포크볼은 현재 계속 연습하면서 손에 익히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던져보면서 70~80% 완성을 시키고, 일본에 가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완성시키는 형식으로 하려고 합니다. ‘포크볼’을 던지려고 하는 이유는 좌타자를 상대하기에 확실한 결정구가 없었고, 너무 단조롭기 때문에 더 많은 다양성을 타자에게 주기 위해 연구하고 던지려고 합니다. 포크볼을 던져서 많은 좌타자를 삼진잡고 싶습니다.

-작년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작년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첫 선발승을 했을 때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경기입니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는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던 것이 결과로 아쉽게 패하게 되어서 정말 아쉽습니다. 그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우승을 못 드린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저의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롱런하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이미지가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위트가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베어스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작년시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았고, 제가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시즌에도 더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열심히 해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팀의 많은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시즌 많이 찾아와주신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작성 : 구민승
사진 : 구민승
MONSTERZYM 제공
http://news.monsterzy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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