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연일 다나카 마사히로(25)의 거취와 계약에 관련된 소식과 소문으로 뜨겁습니다.
현재 다나카는 미국에 머물며 에이전트와 함께 자신을 원하는 팀과의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습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시카고 커브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유력한 후보 군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나카는 많게는 12개가 넘는 팀과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행선지는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각 팀간, 그리고 다나카와 팀 감의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그 와중에 다나카 과연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어떤 내용의 계약을 할 것인지, 나아가서 추신수가 기록한 동양 선수 역대 최고인 1억3000만 달러 계약에 어느 정도 근접할 것인지, 혹은 넘어설 것인지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의 분위기를 취재해보니 그 열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다나카의 총 연봉이 1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부터 심지어 추신수의 역대 동양 선수 최고 계약을 넘본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지나친 과대평가와 거품론도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과거 그 어떤 외국인 선수의 영입 때보다 뜨겁습니다.

다나카를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와 현상을 차근차근 돌아보겠습니다.





< 다나카 마사히로를 둘러싼 뜨거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추신수의 동양 선수 최고 계약 도전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기록은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다나카에 대한 평가는 다르빗슈를 기준으로 많이 이루어지는데 팀에 따라, 스카우트에 따라 평가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다르빗슈 수준에 근접한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익명을 요구한 AL의 한 스카우트는 minkiza.com과 전화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쿠로다보다는 분명히 나은 투수이다."라며 "가능성에서 보면 팀의 사정에 따라 2,3선발은 물론 1선발도 할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능성은 사실 무서운 단어다. 터질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열기로 봐서는 대단히 뜨거운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NL의 한 스카우트는 "다르빗슈 수준으로 본다. 특히 포크볼은 역대 최고의 수준이고 패스트볼과 제구력도 뛰어나며 맞춰 잡는 능력까지 갖췄다."라며 충분히 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극찬했습니다.

반면 한 현역 에이전트는 "뛰어난 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거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에서 작년에 거둔 성적도 다나카 스트라이크존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어느 정도 불멸의 기록을 의식한 점도 있었다는 말을 일본 현지 관계자에게 듣기도 했다."라며 "뛰어난 투수임은 확실하지만 미국 야구에 얼마큼 적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는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은 분위기와 평가는 다나카가 당장 최고 수준의 선발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사와 많은 투구수 논란에 대해서도 한 스카우트는 "다나카는 마쓰자카 등과는 또 다르다. 체격 조건(188cm-98kg)이 월등해 내구성이 훨씬 강하고 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쟁탈전이 더욱 치열합니다.

▲나이

'나이 25세에 에이스급 투수가 FA로 풀리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NL 스카우트의 이 한 마디가 다나카의 희귀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미국에서도 정상급 투수가 FA로 풀리는 시기는 20대 후반이나 심지어 30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에이스급의 투수는 구단에서 어떻게든 장기 계약으로 묶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다나카는 아직 만 25세의 나이에 시장에 나왔습니다. 구단에서 5~6년 계약을 한다 해도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도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AL의 한 스카우트는 "(젊은)나이 때문에 당장 에이스급의 투수가 필요한 팀은 물론 휴스턴 애스트로스나 시카고 커브스처럼 리빌딩이 시급한 팀에서도 충분히 탐낼 수 있는 투수다."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포스팅 머니와 드래프트 보상

익명의 에이전트는 "다나카가 일본에서 온 FA이기 때문에 드래프트 보상이 없다는 것은 대단히 유리한 조건 중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구단에서 우발도 히메네스나 브론슨 아로요, 맷 가르자 등의 수준급 선발과의 계약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타나카가 우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1라운드 드래프트 권리를 내줘야 한다는 점도 작용을 합니다. 타나카를 영입해도 드래프트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다나카의 계약 액수가 높아질 수 있는 또 한 가지 요인은 바로 낮아진 포스팅 머니입니다. AL의 스카우트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다르빗슈의 포스팅 머니로 무려 5170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런데 타나카의 포스팅 머니는 2000만 달러다. 구단이 에이스급 투수의 영입에 쓰는 경비가 대략 정해져 있는데 포스팅 머니가 줄었다는 뜻은 선수에게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높아진 연봉과 풍부한 자금력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과연 아직 MLB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게 평균 2000만 달러 연봉이 가당하냐는 질문에 NL 스카우트는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이 연봉 1800만 달러에 2년 계약을 했다. 실패 위험성이 큰 FA 우발도 히메네스가 20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다나카 정도의 투수라면 2000만 달러 연봉을 부담할 구단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한 가지 다나카를 비롯해 올 스토브리그에 나온 FA들이 운이 좋은 것이 치솟는 중계료로 많은 구단의 주머니가 대단히 풍족하거나 곧 풍족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저스가 거의 무한대로 지갑을 열고 있고, 심지어 시애틀 매리너스 같은 중급 시장의 팀이 로빈슨 카노 한 선수에게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풍족하기 때문입니다. AL 스카우트는 "솔직히 시장이 이렇게 형성되지 않았다면 추신수도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이 풍부해졌기 때문에 그런 큰 계약을 했고, 타나타의 계약도 같은 상승 효과를 받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뜨거운 시장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기대 이상의 돈을 받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올 겨울 선발 투수, 특히 에이스급의 투수를 원하는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데다 변경된 포스팅 시스템 때문에 다나카 쟁탈전의 전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포스팅 시스템에서는 가장 많은 포스팅 머니를 쓴 한 팀만이 단독 협상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부터는 2000만 달러를 써내는 팀은 모두 협상을 할 수 있고, 협상이 깨지면 포스팅 머니를 안 내면 그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팀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각 팀간의 경쟁이 자존심 싸움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양키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에이스를 영입하겠다는 의사이고, 가장 먼저 다나카와 접촉한 팀도 양키스였습니다. 다저스는 겉으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처럼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절대 돈으로는 밀리지 않는다'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minkiza.com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나카는 꼭 필요한 선수라는 자체 평가도 떨어졌습니다. 또한, 커브스의 한 관계자는 "우리 팀은 2015년 우승을 목표로 팀을 만들고 있다. 다나카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고, 자금력에서는 어떤 팀에도 우리가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애틀과 LA 에인절스 역시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과연 추신수 계약을 넘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AL 관계자는 "연봉 1700만에서 2000만 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그러나 추신수의 계약(1억3000만 달러)를 넘어설지는 모르겠다. 계약 기간에 따라 평균 연봉은 좀 낮아질 수 있기에 쉽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NL 관계자는 "몸값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 젊은 나이나 포스팅 머니가 적다는 점 등 유리한 조건이 아주 많다. 시장이 가열되고 있으므로 어쩌면 추신수의 계약을 능가하는 대형 계약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MLB 사상 동양계 최대 계약에 굳이 큰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 추신수'가 최고 기록을 가졌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나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이 기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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