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가 7년 1억30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합의,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시절 기록한 9000만 달러 계약을 넘어섰습니다.
총액과 평균 연봉 등에서 모두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이치로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던 포부를 밝히던 어린 선수가 시애틀 마이너 시절 몇 년간 자신의 앞길을 막았던 이치로를 이제 여러 면에서 앞서면서 그 목표를 이뤄냈습니다.
1억3000만 달러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8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입니다. 그런데 추신수가 이 액수를 모두 수령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세금 등으로 내야하는 액수가 상당합니다. 추신수와 류현진 등의 경우를 살펴보며 MLB 선수들이 얼마큼의 세금과 에이전트비 등을 지출하는지 알아봅니다.

< 동양 선수 최고인 1380억 원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그 중에 480억 원 이상을 세금과 에이전트비로 지출합니다. 지난 봄 minkiza.com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추신수. ⓒ민기자닷컴 >

세금

MLB 선수의 최저 연봉은 우리 돈으로 5억 원이 넘고 평균 연봉은 올해 35억 원을 넘었습니다. 대단히 많은 돈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이들이 내야 하는 세금은 어느 정도 될지도 궁금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미국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많은 연봉만큼이나 수입의 많은 부분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마이너리그 선수의 경우 대략 28%, 메이저리그 선수는 최다 40% 정도가 세금으로 부과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내는 세금은 어떤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꽤 차이가 납니다. 지방자치제가 확고히 자리 잡았기에 주세도 각각 다 다르며, 플로리다나 텍사스 주 같은 경우는 주정부에서 개인에게 세금을 걷지 않습니다.
따라서 텍사스 주나 플로리다 주 같이 주세가 없는 곳에 있는 MLB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나 마이애미 말린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에서 뛰는 선수의 경우는 연방 세만 내면 되므로 총 세금이 약 30% 정도 됩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추신수는 총 약 414억 원을 세금으로 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만약 같은 액수로 뉴욕 주나 캘리포니아 주의 팀과 계약을 했더라면 세금이 552억 원이 됐을 것입니다.

선수의 연봉 액수와 부양가족 여부와 숫자, 선수의 나이 등이 모두 감안돼 세율이 정해지므로 선수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MLB 선수는 대부분 고액 연봉자이므로 봉급의 30~40%는 세금으로 낸다고 보면 됩니다. 류현진은 6년간 3600만 달러 계약으로 평균 연봉은 600만 달러지만 올해 실제 연봉은 333만 달러, 한화로 약 35억 원이었습니다. 그 중에 40%인 14억 정도는 세금으로 나갔으니 실 수령액은 약 21억 원 정도가 됩니다.

보너스는 추가 세금

선수들은 계약을 할 때 인센티브 조항을 많이 포함시킵니다.
소위 성과급으로 볼 수 있는데 투수의 경우 이닝이나 등판 수 등에 따른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특히 보너스의 경우는 세율이 훨씬 더 높아져 50%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류현진은 올해 던진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로 총 250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금을 뗀 실 수령액은 불과 112만 달러였으니 세금은 무려 55%가 넘었습니다. 이렇게 보너스로 받는 돈은 기본적으로 50% 이상이 세금으로 나갑니다.

이렇게 세율이 높다보니 절세 방법도 발달했습니다.
MLB 선수들이 활발하게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환원에 대해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프로야구와 사회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기부 문화가 정착한 것도 물론 큽니다. 그러나 재단을 만들고 활발한 기부 활동을 하는 데는 세금 혜택도 분명히 작용을 합니다.
추신수와 류현진도 각각 'Choo Foundation'과 'HJ99 Foundation'을 만들어 사회봉사와 기부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내는 기부금은 모두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야구에 필요한 각종 경비와 주택이나 자동차 구입 등도 일부 면세 혜택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MLB의 프로야구 선수는 고액연봉자에다가 나이도 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야 하는 세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무리 절세를 열심히 해도 봉급의 최소 28% 이상은 세금으로 나갑니다.

< 류현진은 올해 이닝 보너스로 받은 250만 달러 중에 50% 이상을 세금으로 냈습니다. MLB 선수는 연봉의 30~40%, 보너스는 50% 이상 세금으로 냅니다. ⓒ민기자닷컴 >

에이전트비

겨울마다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수입이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5%의 에이전트 비를 받습니다. 추신수가 1억3000만 달러, 약 1380억 원 계약을 했으니 보라스의 몫은 69억 원입니다. 보라스는 올겨울 자코비 엘스버리(1억5300만 달러)와 추신수 두 선수의 계약만으로 약 150억 원의 에이전트비를 받게 됩니다.
에이전트가 받는 몫은 회사에 따라 3~5% 정도입니다. 그런데 연봉에 대한 것이 이렇고 광고의 경우는 에이전트비가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광고 수입은 20% 정도가 에이전트비로 지불되는데 추신수나 류현진의 경우 국내에서 찍는 광고는 국내 에이전트비도 나가므로 에이전트비용은 조금 더 많아집니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 동안 국내 광고 출연료만 30억 원 정도 되는데 그 중에 30%인 9억 원이 에이전트비로 나갑니다.

결론적으로 추신수는 1380억 원의 소위 '대박 계약'을 맺었지만 세금 414억 원과 에이전트비 69억 원 등 총 483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급의 지출도 감수해야 합니다. 류현진은 총 3600만 달러(약 380억 원) 계약을 맺었으니 계약 기간 동안 그 중에 144억 원의 세금과 18억 원의 에이전트비 등 162억 원을 지출하게 됩니다.

많이 버는 만큼 또 많이 내야하는 것이 MLB 선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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