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우승을 의심했다. 하지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은 세간의 의심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의심도 완벽하게 거둘 수 있었던 우승이었다.

이제 2023년을 지나 2024년 순백의 골프 모자에 스마일을 그린 양희영의 골프는 다시 시작되고 있다. 올해에도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필드에 나서는 양희영, 그를 LPGA 개막전이 펼쳐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만날 수 있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양희영은 긴 비시즌을 가졌다. 12월 초 펼쳐진 Q-시리즈에서 친구 제니퍼 송의 캐디로 시간을 보내면서 훈련시간은 전보다 짧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희영은 이번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했다. 2년내에 LPGA 우승을 차지한 우승자들만 나설 수 있는 대회라는 것, 그리고 대회장이 자신의 집과 불과 30분 떨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이 숙소와 호텔에서 잠을 뒤척이고 있을 때 양희영은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숙식을 해결한다. 양희영 본인 역시 "1년에 20주 넘게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그러지 않아도 돼서 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다.

시즌 첫 대회이기에 아직은 감을 찾는 과정이기에 성적은 아직 올라가는 단계, 양희영은 "아무래도 오래 쉬고 나오다보니 녹슬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지만 하루하루 금방 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아시안 스윙도 오기 때문에 그때를 위해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플레이에 어느정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번 비시즌에도 양희영의 훈련은 비슷했다. 요가와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심신을 단련하는 요가를 매일 하고 있었다. "잡생각이 들 때 잡생각이 든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요가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한 양희영은 "웨이트트레이닝은 하체를 위주로 하고 있고, 상체는 그렇게 많이 키우지 않는다. 하체 운동이 비거리나 유연성에 도움을 많이 주고있다."라고 설명했다.

골프 실력 만큼이나 양희영에 빠지지 않는 것이 다양한 모자다. 대회마다 썬캡, 일반캡, 벙거지 모자를 번갈아 쓴다. 왜 그는 다양한 모자를 쓸까? 이 물음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한번씩 재미로 쓴다."라고 말한 양희영은 가장 좋아하는 모자를 꼽는 질문에는 "벙거지 모자가 좋다. 가장 머리에 부담도 안가고 햇빛도 많이 막아주고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제 그는 벙거지 모자의 효과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다. 바로 태국에서 펼쳐질 혼다 대회다. 약속의 땅 태국에서 양희영은 또 하나의 우승을 노린다. 다만 더위가 변수이긴 하다. "태국 대회에 가는 것은 좋지만 날씨가 더워 조금 걱정이긴 하다."라고 웃는 양희영의 모습에서 태국의 더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희영은 자신감이 넘쳤다. "골프장이 워낙 마음에 들기 때문에 좋아하는 팟타이를 먹으면서 재미있게 다녀올 것 같다."라고 말하는 양희영의 웃음 속에서 우승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과연 2024년 양희영의 골프는 어떻게 펼쳐질까? 어느 덧 베테랑의 연차에 접어든 양희영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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