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LPGA를 정복했던 리디아 고, 2023년에도 그의 퍼포먼스는 계속되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LET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이벤트 대회였던 그랜드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맞이한 2024년 리디아 고의 각오는 여느 때보다 비장하다. 바로 올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질 파리 올림픽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의 은메달,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에 이어 리디아 고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자 자신의 마지막 퍼즐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1월부터 스윙에 매진했다.

그는 왜 1월부터 일찍 대회에 나섰을까?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지는 얼마나 강할까? 리디아 고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첫 대회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를 선두로 마무리한 후 몬스터짐 카메라를 반갑게 맞이한 리디아 고는 "1라운드도 좋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언 샷이 아쉬웠다. 하지만, 오늘은 샷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남은 라운드에 대해 "주말에는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컨디션이 많이 어려워질 것 같지만, 평상시에 치는 것처럼 마음가짐을 갖고 치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한 리디아 고는 유난히 짧았던 휴식기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벤트 매치까지 마무리하고 리디아 고가 가진 비시즌은 한 달 남짓, 대부분의 골퍼들이 2개월에서 3개월의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휴식 시간이다. 왜 리디아 고는 짧은 휴식을 택했을까.

리디아 고는 "마지막 시합을 끝내고 5주 밖에 시간이 없어서 원하는 것보다 비시즌이 짧았다. 그래도 짧은 시간에도 가족들과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2주 동안 열심히 집중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라고 비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일단 시즌을 시작해야 내가 앞으로 어떤 부분들을 더 연습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갖고 시작을 했다. 막상 시작하니 긴장은 되지만, 2주 동안 열심히 했던 것이 성적으로 잘 나와서 감사하다."라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 클럽 역시 지난해 쳤던 것과 똑같고 스윙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스윙을 계속 연습하고 있어서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요약했다.

2022년 말에 결혼한 리디아 고, 한창 가족들과 보내고 싶은 때이지만 LPGA 프로의 숙명은 이들의 결합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리디아 고는 "비시즌에 결혼기념일도 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잘 보낸 것 같다. 비록 시즌을 시작하면 남편도 일을 하고, 나 역시도 여정이 많아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하루를 보내더라도 그 시간을 즐기고 재밌게 놀려고 한다."라고 미소지었다.

가족들과의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리디아 고가 이루고 싶은 꿈은 바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올 시즌 목표 역시 LPGA 우승보다는 파리 올림픽에 좀 더 비중을 높여 이야기할 정도로 그는 올림픽에 진심이다.

2016년과 2020년에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만약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골프에서 금, 은, 동을 모두 획득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리디아 고 역시 이것을 '동화와도 같은 스토리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서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자기의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선수에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면서 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은 기존과는 조금 바뀔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은 공동의 개념이 아니라 금, 은, 동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서도 그렇게 플레이를 했고, 이번에도 비슷한 마인드로 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모두가 꿈에 그리는 올림픽 금메달, 그 금메달이 누구보다 간절한 리디아 고에게 동화와도 같은 일은 찾아올까? 2024년 여름 리디아 고의 플레이가 주목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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