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PGA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이 펼쳐지는 미국 앨라배마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앳 매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 코스와 풀 코스에 익숙한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지난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이었다.

하지만, 양희영은 선수 복장이 아닌 캐디 조끼를 입고 필드를 누볐다. 바로 친구이자 LPGA 동료인 제니퍼 송 (한국명 송민영)의 캐디 역할로 이 대회에 나선 것이었다.

제니퍼 송은 지난주를 끝으로 기존 캐디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Q 시리즈를 치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디가 필요했다. 프로페셔널한 캐디보다는 자신을 잘 아는 친구를 캐디로 기용하길 원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제니퍼 송의 제안은 번번히 거절 당했고 좌절에 빠지고 있을 때 즈음, 양희영이 선뜻 제니퍼 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둘은 함께 필드를 누볐고 2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르며 친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 기회를 가진 제니퍼 송과 양희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터뷰에 임했다. 하지만, 양희영이 캐디를 자처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자 제니퍼 송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양희영은 캐디를 자처한 이유에 대해 "민영이가 Q시리즈에 오기전 캐디를 계속 찾고 있었다. 프로페셔널 캐디보다는 친구가 해줬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해서 내가 도와주겠다 이야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오랫동안 알던 사이고, 함께 투어도 오랫동안 했고,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청하게 되었다."라고 제니퍼 송을 향한 마음을 나타내보였다. 여기에서 제니퍼 송은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니퍼 송은 "친구가 캐디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찾아봤는데 다 안된다고 하더라 그 상황에서 희영이가 해준다고 해서 땡큐라고 했다. 나 역시 희영이와 오래오래 같이 투어생활을 하고싶고, 희영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오랫동안 희영이와 투어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친구의 힘 덕분이었을까 제니퍼 송은 2라운드를 2위로 잘 마쳤다. 양희영은 "민영이에게 (박)인비 언니처럼 부드럽게 스윙 잘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마라톤 같이 긴 레이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지금처럼만 잘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제니퍼 송과 나눈 이야기를 풀었다.

이제 앞으로 남은 라운드, 제니퍼 송은 '친구이자 캐디' 양희영과 함께 혼자 외롭지 않은 싸움을 함께 펼쳐나갈 것이다. 과연 양희영과 제니퍼 송을 맞이하는 결말은 어떤 결말일지 주목된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바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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