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평범한 7위와 12위의 싸움,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경기는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바로 올 시즌 마지막, 어쩌면 당분간은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슈퍼매치이기 때문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37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슈퍼매치 맞대결을 펼친다.

겉으로는 7위와 최하위의 싸움이지만, 라이벌리의 스토리가 더해져 더욱 치열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은 지난 제주원정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사실상 7위를 확정지었다. 적어도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볼 가능성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상황이 다르다. 10위 수원FC와 11위 강원, 12위 수원삼성까지 3점차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12위는 다이렉트 강등,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이기에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수원 삼성의 몸부림은 더욱 강하다.

또한 12위팀이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지은 경기가 공교롭게도 37라운드에 몰려있으며 이 경기 역시 37라운드이기에 강등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서울과 마지막까지 잔류의 희망을 이어나가려는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그 어떤 슈퍼매치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의 염기훈 감독대행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슈퍼매치의 정신'을 강조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수많은 슈퍼매치를 겪어온 경험자인 감독대행에 비해 슈퍼매치를 겪은 선수들이 서울보다는 많지 않다.

때문에 염기훈 대행은 선수들에게 2주 동안 슈퍼매치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대행은 "우리가 잘하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우리가 지난 2주 동안 준비했던 것만 보여주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평소의 한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2주 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슈퍼매치가 얼만큼 중요하고, 자존심이 걸린 경기인지 강조를 했다. 게다가 오늘은 올해에서 제일 중요한 경기이고, 그 경기가 또 슈퍼매치이기 때문에 좀 더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고 있었을까? 염기훈 대행은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고, 2주 동안 홀로 개인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이 봤다."라고 선수들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에게도 당연히 부담스러운 경기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훈련을 했고 선수들 컨디션 또한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좋아 만족감을 가졌었다. 2주 동안 잘 준비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불어넣는 염기훈 감독대행이지만, 필사즉생의 경기이기에 본인도 부담이 될 터, 염 감독대행은 "오늘은 일어나서 느낌도 괜찮았고 내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선수들의 긴장감을 조금 덜어준 그런 것 같아 나쁘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올 시즌 수원은 서울에게 슈퍼매치 3전 3패를 기록했다. 염 감독대행이 진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슈퍼매치를 많이 뛰었던 선수들이 많이 없었다. 반면 서울 같은 경우는 슈퍼매치를 전부터 많이 뛰어왔던 선수들이 많았고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판단한 염 감독대행은 "그 전 세 번의 경기와는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믿음이 가는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개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염 감독대행은 "주위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서로 믿고, 2주 동안 잘 준비했으니까 그냥 우리가 준비했던 것만 보고 가자고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팬분들도 많이 오고 주위에서 하는 얘기들은 분명히 선수들한테도 신경은 쓰이겠지만 그렇지만 우리가 해왔던 것을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2주 동안 준비했던 거 그걸 다시 한 번 되짚고 우리가 그걸로만 가자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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