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PGA에 첫발을 내딛은 유해란, 비록 루키였지만 경기 운영 능력과 대회를 치루는 완급조절은 베테랑 못지 않았다.

올 시즌 스물 여섯 대회에 나서서 4회 탑텐 달성에 성공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유해란은 지난 9월에 펼쳐졌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데뷔 첫해에 우승 커리어를 쌓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유해란은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지난 아니카 게인브릿지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하며 2위 그룹을 따돌리고 올 시즌 신인왕 수상을 확정지었다. 

지난 2020년 KLPGA에서 신인왕을 기록하기도 했던 유해란은 3년 만에 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미국 LPGA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하며 유해란의 성공신화를 예고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몬스터짐과 만나는 자리를 가진 유해란은 루키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왕 수상에 대해 "주위에서 신인왕 수집가 아니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웃어보인 유해란은 "그만큼 루키 시즌에 잘 적응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한다면 좋겠지만 약간 아쉽기 때문에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치도록 하겠다."라고 유종의 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인왕으로 향하는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에 대해 "우승한 대회도 중요했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아니카 대회에서 12위 안에 들었어야 자력으로 신인왕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 날 5언더파로 잘 마무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세영이 신인왕 축하 기념으로 소고기를 사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유해란은 "언니가 나를 볼 때마다 소고기를 사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신인왕턱인 줄은 몰랐다. 내가 사야하는 것 아닐까."라고 웃어보였다.

루키 시즌에 얻은 점에 대해 "1년이란 시간은 길기 때문에 기복이 있는 것 같다. 그 기복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를 배운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유해란은 "조급해하지 않고 정답을 찾으려 노력한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올해로 LPGA 1년차,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유해란은 "지난해 30개 대회를 뛰었고, 올해에는 26개를 뛰었는데 네 개를 덜 뛰었음에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다. 아무래도 동선이 길다보니 그것이 주요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코치 선생님이 한국에 있어서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점이 어려웠다. 그 점을 빼고는 훈련 환경도 좋고 그린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영어로 스피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유해란은 "영어 스피치와 대회 우승 중에 어떤 것이 긴장되냐고 물어봤을 때 영어 스피치라고 대답했다. 그정도로 어렵고, 여전히 공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내년 LPGA 데뷔를 위해 Q스쿨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중엔 유해란과 함께 KLPGA를 누빈 선수들도 있다. 그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을까? 유해란은 겸손했다. "그 선수들도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이다."라고 이야기한 유해란은 "6라운드가 길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잘해서 열심히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제 신인왕의 신분으로 2년차를 준비해야 할 때다. "코치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한 유해란은 "원래 계획이 딱히 없다. 그래서 겨울에 전지훈련을 가서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올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내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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