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김아림의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스물 두번의 대회에 나서 탑텐 3회, 그것도 5위권 이상의 탑텐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서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좋아진 성적과는 달리 김아림의 마음은 아프다.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불행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든 그다. 하지만, 필드 위의 엔돌핀답게 그는 특유의 웃음으로 일어선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미국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김아림은 몬스터짐 카메라 앞에 섰다.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임한 김아림이었지만, 그 미소 속에는 씁쓸함이 묻어있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많은 성장을 이뤘다."라고 평가한 김아림은 "최근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나는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지만 이정도 아픈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마인드를 다르게 가져가야겠다고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인드셋의 변화에 대해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배려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이야기한 김아림의 얼굴에는 비장함까지 들어있었다.

올 시즌 얻은 점에 대해 "미국에 점점 더 적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인 김아림은 "영어, 코스 매니지먼트, 많은 선수들과 하고 있는 교류 등 여기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편안하게 느껴질만큼 익숙해진 것이 개인적으로 자랑스럽다. 그 기반을 닦아서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올 시즌 얻은 수확에 대해 이야기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감기에 걸리긴 했지만, 한 시즌 내내 아프더라도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아파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올 시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몸이 아닌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문제다. 자신을 덮쳤던 큰 일에 대해서는 애써 말을 피했지만, 극복이 힘들 정도의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아림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저 있는 힘을 다해 버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이야기한 김아림은 "아플만큼 아프고, 넘어질만큼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잘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극복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 시련을 극복하기까지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조언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아림 역시 이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김아림은 "많은 분들에게 상상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겨울 추위를 딛고 피어나는 꽃처럼 김아림 역시 시련을 딛고 골프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그의 2024년이 주목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몬스터짐 DB
영상=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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