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정상빈, 오현규에 이어 수원의 또 다른 소년가장이 나오는 것일까? 2004년생 공격수로 수원 삼성을 이끌고 있는 김주찬이 수원을 다시 이끌어 올리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2분 바사니의 몸을 맞고 흘러나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황인재 골키퍼의 방어막을 뚫고 포항의 골 그물에 꽂혔다. 수원의 1대0 승리를 가져다주는 결승골이었다.

김주찬의 결승골이 가져다 준 이날 승리로 수원은 최근 5연패의 기나긴 늪에서 벗어났고, 김주찬은 염기훈 감독대행의 부임 첫승을 선물해줌과 동시에 K리그1 33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함께 안았다.

김주찬이 수원에서 뛰게 된 이야기는 영화와도 같다. 김주찬은 수원의 유스인 매탄고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수원의 세류초등학교를 거쳐 수원고등학교, 그리고 수원 삼성에 입단한 수원의 로컬보이다.

더군다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수원의 진성 서포터였다. 홈 경기장인 빅버드를 자주 다녔으며 그랑블루가 있는 N석에서 응원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김주찬은 수원 삼성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더 큰 선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김주찬은 자신이 한때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수원 삼성의 주축이 되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 데뷔했기에 리그에 적응하기도 빠듯한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사정 속에서 김주찬은 자신의 잠재력을 깨워나갔다.

그리고 그는 정상빈, 오현규 등 수원을 이끌었던 선배들의 길을 잘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김주찬이 넣은 골은 세 골, FA컵 대구전을 포함하면 네 골이다. 단순히 숫자로 보면 작을 수 있지만, 수원에게는 너무나도 귀중한 골들이었다.

지난 5월 대구와의 FA컵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김주찬은 6월, 당시 난공불락이었던 최강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K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며 K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수원의 연승을 이끈 김주찬은 7월 이후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파이널 라운드 이전 가장 중요했던 포항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하며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득점 뿐만 아니라 김주찬은 수원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 중 하나다. 공격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플레이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그 플레이 속에는 수원에 대한 열정이 녹아있다.

포항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후에도 김주찬은 거기에 도취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김주찬은 "앞으로도 죽어라 싸워서 이길 것이다. 서로 도운다면 안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04년생의 어린 선수가 깨운 수원의 저력, 과연 앞으로 펼쳐질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김주찬은 수원의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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