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 항저우는 한국 수영 역사의 땅이 되었다.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과 메달을 가져온 의미있는 대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노 골드 수모를 겪었던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의 결과를 보여주며 세간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중국과 일본의 격차는 너무 컸다.

하지만, 29일 경영 종목이 모두 마무리 된 현재 한국 수영은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로 무려 21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수영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수영 스타 박태환의 다관왕에 기대었었던 광저우 대회와는 달리 3관왕을 기록한 김우민, 금메달 두 개를 따낸 황선우, 남자 접영 5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백인철 등 다양한 선수들이 메달을 수확한 것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기록 면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황선우와 김우민의 경우에는 올림픽 결선 진출은 물론, 메달권 경쟁까지 가능할 정도로 인상깊은 기록을 남기며 한국 수영은 메달 뿐만 아니라 기록면에서도 풍성한 성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의 부진 이후 절치부심한 한국 수영이 만들어낸 하나의 드림팀, 이 드림팀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경쟁 속에 자신만의 실력을 키워갔고, 항저우의 영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과연 올림픽 이후 지난 2년 동안 급성장한 한국 수영의 비결은 무엇일까.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자 국립목포해양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임다연 교수는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급성장한 한국 수영의 비결에 대해 세 가지로 압축하여 설명했다.

첫 번째로 전동현 코치를 주축으로 한 코치진들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호주 등에서 진행된 전지훈련부터 다양한 시도와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기존의 주먹구구 방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선수들의 기량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태환을 보고 자란 박태환 키즈들의 약진을 들 수 있다.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김우민은 2001년 생으로 불과 스물 둘이며, 황선우는 2003년 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에 불과하다. 백인철 역시 2000년 생으로 스물 셋, 주력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로 빠르게 세대교체 되었다.

또한 개인종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영 종목이지만,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이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고 임 교수는 판단했다. 

단적인 예로 팀워크가 중요한 혼계영 및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을 들 수 있다. 선수들과의 경쟁과 팀워크를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이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임 교수의 견해다. 

이제 항저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드림팀이 목표로 향하는 곳은 1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질 파리 올림픽 무대다. 세계 최강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중국 수영과 맞붙어도 비등했던 대한민국 수영은 2024년 파리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물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격차는 상당하지만 지금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한국수영의 황금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은 물론, 더 어린 학생선수들의 성장도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다양한 훈련 및 대회 경험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와 관련된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품 랭킹 TOP 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