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풍운의 꿈을 안고 LPGA에 입성했던 고진영, KLPGA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그였지만, LPGA는 또 다른 세계였다. 그 전쟁터에서 고진영은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데뷔 첫해 고진영은 무려 스물 다섯 번의 대회에 출전했다. LPGA의 빠른 적응을 위해 그는 대회를 쉬지 않고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다양한 골프장의 환경을 경험해야 어떤 잔디에서도 적응이 가능하다는 그의 판단이었다.

고진영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는 코스를 다 몰랐었기 때문에 요즘은 3~4주를 하고 쉬는 편이지만, 그 당시에는 최대 7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섰었다. 그리고 코스를 조금이라도 빨리 체크하기 위해서 일요일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대회장으로 이동해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습을 하고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대회를 하면서 낮잠을 많이 잤던 기억도 나고 루키 때는 영어도 서툴고, 코스도 몰랐고, 잔디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가지 힘든 부분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첫 미국생활은 고진영에게 힘든 것은 분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머나먼 미국까지 건너와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그에겐 크나큰 도전이었고,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도 있던 도전이었다. 하지만, 고진영은 이 전쟁터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었다.

고진영은 "다 힘들었다. 한국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한국음식도 많이 먹지를 못했다. 무엇보다도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여기에 왔기 때문에 골프를 잘 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슬픔이 나에겐 정말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진영에게는 슬퍼할 시간조차 사치였다. 그는 더욱 바쁘게 움직였고 더 많은 스윙을 날렸다. 그 결실이 바로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이다. 고진영은 "루키 때는 힘들다는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고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직까지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고진영을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후원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었다. 고진영은 "나에게 많은 후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골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족들과 매니저 캐디, 트레이너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다. 고마운 분들이 많고,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해서 국위선양을 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역경을 이겨내고 최고가 된 고진영, LPGA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최대한 어릴 때 미국에 오는 게 좋다. 적응에 대해 걱정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적응을 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또 다른 적응이기 때문에 빨리 미국에 와서 몸으로 부딪히는 게 좋다. 귀도 열려있고 입도 열려있기 때문에 영어도 빨리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고진영, 그 영광 속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천번의 스윙을 반복해야 했던 그의 노력과 눈물, 땀이 서려있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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