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25일까지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고진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곱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하기도 했고, 골프 인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쿼드러플 보기도 기록하며 최고와 최악을 동시에 경험하기도 했다.

3라운드를 마친 후 이야기한 고진영의 말대로 'This is Golf' (이것이 골프다) 라는 격언이 생각나게 하는 고진영의 이번 대회였다. 하지만, 이러한 롤러코스터 속에서도 고진영이 대단한 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멘탈리티에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쿼드러플 보기 등 돌발상황을 만나게 되면 연쇄작용으로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짧게는 한 라운드에서 길게는 한 시즌을 그르칠 정도로 돌발적인 상황은 많은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고진영은 쿼드러플 보기 이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4라운드에서도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네 타를 잃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고진영은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고, 워낙 골프가 예민한 스포츠이고 최선을 다했어야 했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몸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스윙 부문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흔들린 것 같고, 잘한 부분이 있다면 2라운드 때 언더파를 친 것과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점이다."라고 총평했다.

퍼팅 난조에 대해 "그린 위에서 경사도를 읽기가 어려웠다. 사실 골프라는 것이 한두번 들어가야 자신감이 생기는데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안들어가다보니 풀이 죽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고진영은 더욱 먼 곳을 바라본다. 고진영은 "주말엔 조금 피곤했다. 이유를 생각해봐야할 것 같지만, 대회는 많이 남았고, 올해 좋은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한 대회를 그르쳤다고 하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롤러코스터 속에서 고진영은 자신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지 그의 스윙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영상=미국 LA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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