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AN 조회 수 : 637

2022.04.10 01:34

암흑 속에서 찾는 한줄기 희망 : 부활을 꿈꾸는 LPGA 박성현의 이야기

2017년 LPGA 최고의 스타였던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의 상징인 그린 캐디빕을 받고 웃음지었다. U.S 여자 오픈 우승을 비롯해 캐나다 오픈 우승 등 우승 2회를 차지했고, 출전했던 23개 대회를 모두 컷 통과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그랬던 박성현에게 LPGA는 1978년 낸시 로페스를 뒤이어 올해의 신인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동시에 수여하며 새로운 골프 천재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에도 박성현은 승승장구 했고, 2018년 우승 3회, 2019년 우승 2회를 기록하며 LPGA 스타로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박성현은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2020년 단 한차례의 탑텐도 들지 못하며 부진에 빠진 박성현은 지난해에는 열 아홉 경기에 출전해 단 아홉 차례만 컷 통과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박성현의 빈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채워갔고 그렇게 대중의 관심 속에서 그는 잊혀졌다. 하지만, 박성현은 여전히 골프클럽을 잡고 있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부진의 암흑 속에서 그는 어머니와 팬클럽의 힘으로 한줄기 희망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있을 대회를 앞두고 몬스터짐과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 박성현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보자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진짜의 미소였다. 박성현은 인터뷰에서 최근 부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핵심은 스윙이었다.

"제 생각에는 문제는 스윙때문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습과 실전에서의 스윙 모션이 굉장히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고, 지금도 하는 중이에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숏게임적인 부분도 제가 약하긴 하지만 샷 부분에 좀 더 치중을 했어요. 왜냐하면 연습과 경기랑 스윙이 많이 달라서 좋지않은 샷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좀 집중을 많이 했습니다."

스윙이 달라지다보니 성적이 안나오고 성적이 안나오니 조급함이 생기고, 조급함이 생기다보니 애써 고친 스윙이 또 실전에서는 나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때문에 박성현은 스윙 뿐만 아니라 마음을 가다듬는 법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편안하게 하고 싶어요. 경기에 나와서 안되는 이유도 제가 계속 조급해 하는 것 같아서 스윙 부분에 그런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성적을 잘 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 스윙과 감을 좀 찾는 위주로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자신감을 찾는 게 가장 처음 목표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직히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좀 생기는 것 같아서 계속 반복하다 보면 시즌 하반기 쯤에는 좋은 성적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박성현은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의 캐디도 바꾸고 골프 클럽도 신형으로 바꾸면서 늪을 빠져나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간 동안 함께했던 어머니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박성현에게는 큰 변화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박성현의 어머니는 그에게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인 역시 어머니와 함께 슬럼프를 이겨내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갖고 있다.

"저에겐 없어선 안될 존재죠.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항상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고 같이 다녔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혼자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계속 매일 연락은 잘 하고요 사소한 문자 하나에도 굉장히 힘이 되죠."

힘든 시련 속에서도 그가 LPGA 무대에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팬클럽인 남달라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남달라는 박성현의 옆을 지키고 있고, 박성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박성현의 시즌은 다시 시작이다. 올 시즌 초반 세 대회에서 두 대회나 컷 탈락을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팬들이 있는 한, 가족들이 있는 한 그의 골프는 계속될 것이기 떄문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참 고맙고 어떻게 말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굉장히 짧은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있고 마음 속에도 가지고 있고요. 저도 좀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연습도 많이 많이 했습니다. 열심히 해 볼 테니까요 잘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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