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리디아 고는 의미있는 한해를 보냈다. 자신을 옥죄어 오던 기나긴 슬럼프를 벗어나 한단계 더 도약한 해였다.

지난해 2월 게인브릿지 LPGA 공동 2위를 시작으로 점점 폼을 끌어올린 리디아 고는 4월에 있었던 ANA 인스퍼레이션 2위에 이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의 갈증을 풀었다. 이후 리디아 고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 시즌 가장 꾸준하게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까지 수상했다.

그리고 2022년 리디아 고는 자신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2015년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모자에는 새로운 스폰서가 붙어있다. 바로 하나은행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디아 고는 하나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0년부터 하나캐피탈을 서브스폰서로 달고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는 최근 보여준 성적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들에게 좋게 반영되면서 메인스폰서 계약에 성공했다.

모자에 새겨진 새로운 스폰서 속에서 그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1월에 있었던 게인브릿지 LPGA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2 시즌 역시 자신에게는 좋은 한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거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그에게 변수가 찾아왔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을 끝내고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위해 태국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던 그에게 코로나 19 감염 사실이 전해졌다. 결국 태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채 싱가포르에 격리되었고 간신히 회복되어 미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리디아 고는 "아시안 스윙에는 샷이 되면 퍼팅이 안되고 퍼팅이 되면 샷이 안되는 등 정교함이 떨어졌다. 아쉬운 점이 많았던 대회들이었다. 플로리다에서 가졌던 감각과는 멀었기 때문에 많이 생각했다."라고 평가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코로나 19에 대해서는 "지금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싱가포르 대회를 마치고 태국으로 갈 때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바람에 싱가포르에 며칠 더 머물렀는데 호흡이 평상시와는 달라 나도 조금 놀라기도 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증상이 적어 다행이었다."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출전한 다섯 번의 대회에서 두 번 탑텐에 올랐다. 다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탑텐에 들지 못했다. 상당히 힘들어진 LPGA 환경이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왔다. 리디아 고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몇년 전에 비해 누가 우승할 지 모르겠다. 진영 언니같이 잘 치는 선수들이 있지만, 골프가 1라운드가 아니라 3,4라운드이기 때문에 운도 따라줘야할 것 같고, 선수들의 기량도 올라갔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의 전략은 연습 또 연습이다. 리디아 고는 "코치와 팀과 함께 연습을 해서 보강을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며 올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연 리디아 고는 올 시즌도 지난해와 같은 좋은 기량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지 주목해 볼 일이다.

사진,영상=미국 캘리포니아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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