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에겐 통한의 18번 홀이었다. 선두로 마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이제 추격자의 입장으로 마드센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안나린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2022 LPGA 투어 JTBC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다섯 개,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 트리플 보기 한 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안나린은 14언더파를 기록 중인 덴마크의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을 세 타 차이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3라운드 안나린은 17번 홀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1,2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네 타를 줄이며 선두인 상태에서 후반 홀에 돌입했다. 후반 홀에 돌입해서도 안나린은 12번 홀 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 홀 이글을,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18번 홀에서 찾아왔다. 18번 홀 샷이 빗나가면서 골프장 밖으로 나가버린 안나린은 벌타를 받고 드롭볼을 했음에도 샷 미스가 나오며 이 홀에서만 세 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선두에서 세 타차 2위로 3라운드를 마치는 순간이었다.

안나린은 3라운드를 모두 마무리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샷도 나쁘지 않았고, 퍼팅도 따라줘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리더보드가 보여서 중간에 많이 봤던 것 같고,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18번 홀 트리플 보기의 상황에 대해 설명한 안나린은 "티샷이 왼쪽 러프에 갔고 세컨샷이 감기면서 언플레이어 볼을 받았다. 이후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있었다. 한국에서도 경험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더욱 집중하면서 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최혜진과 함께 주목하는 안나린이기에 부담이 될 터, 하지만 안나린은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전보다 조금 골프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언론의 관심에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LPGA 선배인 고진영과 함께 플레이를 했던 안나린은 "진영이가 여기에서는 나보다는 오래 있었기 때문에 궁금한 점을 좀 물어봤었다."라고 동반 라운딩 소감을 이야기했으며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 "3일동안 했던 것처럼 내 플레이에 집중하며 하나하나 플레이 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영상=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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