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향하는 길에 서다 : 2022 LPGA 프로 전인지
전인지의 골프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을 받을 때도 있었고, 필드 위에서의 웃음 뒤에서 남모르게 흘렸던 눈물도 있었다. 2018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도 어느 덧 4년 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전인지는 언제나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 사람들의 말처럼 그의 웃음은 지친 투어 생활에 조금이나마 활력의 엔돌핀을 불어넣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웃음의 효과는 점점 나타나고 있다.

지난 시즌이 그랬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무려 여덟 번이나 톱텐에 들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회마다 큰 기복없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인지는 리디아 고에 이어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 2위를 차지하며 한해를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2022년, 게인브릿지 LPGA 대회를 자신의 첫 대회로 정하며 빠르게 시즌을 시작한 전인지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2018년 우승 이후 본인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태국에서는 공동 51위로 숨고르기를 한 전인지는 이제 본토인 미국에서 자신의 우승을 향한 전진을 시작하려 한다. 어려운 길이지만, 전인지는 본인에게 확신을 갖고 그 길을 걸어가려 한다.

"일단 태국에서 날씨 때문인지 정말 많이 힘들고 지쳤어요. 지난 한 주 댈러스 집에서 좋은 휴식시간을 가졌고, 다시 미국 본토에서 대회가 시작된다는 게 뭔가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좀 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HSBC 때에는 굉장히 오랜만에 2등으로 마무리하는 결과를 냈었는데 아무래도 우승을 못한 게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2등이라는 성적을 냈고, 올 시즌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훈련도 잘했고 샷이나 퍼팅 다 괜찮기 때문에 제가 하고 있는 걸 그대로 믿고 지금 미국 본토에서 시작하는 대회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전인지의 목표는 우승이다. 2018년 우승 이후 3년 동안 우승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전인지. 대한민국 선수들의 우승행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보였다.

"제가 작년까지는 제 것을 하기 바빠 다른 우승한 선수들을 축하는 많이 해줬지만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제가 한국 선수들 우승의 많은 보탬이 되고 싶은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올 시즌 컨디션도 좋다. 비시즌이 약간 짧았지만, 지난 시즌 감이 좋았기 때문에 이 리듬을 이어나가기 위해 조금은 이른 타이밍에 출전을 결정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까지는 그의 선택이 맞아들어가는 모습이다. 짧은 비시즌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전인지였다.

"체력은 훈련하는 시간 동안 트레이너 코치님과 잘 준비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맛있는 것 잘먹고 몸에 좋은 것 잘챙겨먹고 잠 잘자고 그렇게 매주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이번 대회는 그린의 효과적인 공략이 필수적이다. 1라운드에서는 잘 되었지만, 골퍼들의 저승사자로 불리우는 포아 애뉴아 그린이 2라운드부터 무슨 변덕을 부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사실 적응하려고 생각을 안 했어요. 너무 생각이 많아지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워낙 선수들이 포아 애뉴아 그린에서는 본대로 잘 굴렸는데도 불구하고 공이 좀 많이 튀기 때문에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저는 그냥 공이 튀더라도 또 홀 쪽으로 튀어서 들어가는 것도 나오겠지 이런 생각으로 플레이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승을 향한 전진을 이어나가야 하는 전인지다. 팬들의 응원이 없다면 전인지의 우승 도전도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전인지는 우승의 길을 함께 걸어갈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고 싶은 마음이 넘쳐나고 있어요.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올 시즌 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바라는 성적을 낼 수 있는 한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항상 멀리서 응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진, 영상 = 미국 칼스배드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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