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이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Q-스쿨 수석 합격에 성공했다.

안나린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던의 하이랜드 오크스GC 하이랜드 마시우드 코스(파72·6,685야드)에서 펼쳐진 2021 LPGA Q-스쿨 시리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일곱 개나 잡아내고 보기를 한 개만 기록하며 최종합계 33언더파로 폴린 루생부샤르를 한타 차이로 제치고 Q-스쿨 수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나린은 2022년 LPGA 진출권을 획득했으며, 상위 20인에게만 주어지는 풀시드 출전권도 획득해 2022년부터 모든 LPGA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 펼쳐졌던 LF 헤지스 포인트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1위라는 기록도 세우며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안나린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인 폴린 루생부샤르에 무려 다섯 타가 뒤져 있었다. 집중력이 필요한 Q-스쿨 상황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은 타수 차이였다. 하지만, 안나린에겐 타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 홀부터 쾌조의 버디로 출발한 안나린은 7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세 타를 줄였다. 폴린 루생부샤르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틈을 타 안나린은 맹렬한 추격전을 전개해나갔고,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비록 13번 홀에서 보기로 다시 한타 차이 2위가 되는 듯 했지만, 막바지인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를 모두 마치고 몬스터짐과 인터뷰에 나선 안나린은 수석의 기쁨보다는 이제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큰 듯 보였다. 안나린은 인터뷰에서 "우선 8라운드가 다 끝났다는 것이 기쁘고, 이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기쁘다."라고 웃어보였다.

이번 Q-스쿨에서 최대의 고비를 6라운드로 꼽은 안나린은 "잔여경기도 하고 6라운드도 했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안나린 Q-스쿨 수석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버티기'다. 안나린은 "최대한 안되더라도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것 같다."라고 잘 버틴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수석합격이기 때문에 안나린의 기쁨은 두 배다. 수석합격의 소감에 대해 안나린은 "8라운드 동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내년을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LPGA까지 오기에 많은 사람들이 안나린 곁에 있었다. 안나린은 "우선 나를 많이 도와주는 분들께 감사하고 제일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부모님이다.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동생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하며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LPGA 신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안나린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루키이다보니 신인상이 제일 기대가 된다. 한국에서 보여줬던만큼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영상=미국 앨라배마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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