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V리그 여자부의 핵심은 늘어난 경기 수에 따라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5일을 텀으로 경기가 치뤄지는 올 시즌 특성상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구단들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세터 포지션의 로테이션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큰 특징이다.

우선 도로공사가 세터 로테이션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있다. 도로공사는 기존의 이고은에 이윤정이 가세하며 전력의 핵으로 급부상했고, 도로공사는 연승행진을 달리며 상위권까지 치고 올랐다. 또한 현대건설은 김다인과 이나연을 적절히 로테이션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김지원이 점점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안혜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송화 이탈 전까지 김하경과 조송화의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했으며 AI 페퍼스 역시 이현과 구솔에게 적절히 출전시간을 분배하면서 시즌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예외다. 올 시즌 인삼공사가 치른 10경기 가운데 염헤선이 아닌 다른 세터가 선발로 나선 경기는 없다. 염혜선의 로테이션인 하효림은 올 시즌 3경기 3세트 출전이다. 인삼공사만이 유일하게 고정된 세터로 시즌을 치뤄나가고 있다.

주전을 확고하게 정한다는 것이 조직력을 가다듬는데에는 강점이 있지만, 약점도 없지는 않다. 염혜선이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인삼공사는 염혜선이 흔들리면서 0대3의 완패를 당했다. 1라운드 현대건설전 역시 0대3 패배였다. 일부에서 하효림의 기용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간단하게 이유를 말했다. "염혜선이 인삼공사의 배구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라는 간단한 답변 속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
올해 인삼배구의 키 플레이어가 염혜선이다. 우리가 백업이 좋다보니 주변에서 백업 활용을 잘 안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시즌은 길고 아직까진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염혜선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염혜선의 토스나 플레이가 주가 되도록 하고 있고 공격수들이 세터에게 맞춰가게끔 하고 있는데 혜선이가 배분이나 운영은 잘하고 있지만, 공격수 한명 한명의 입맛까지 맞춰주다보면 벅찰 것 같아서 볼 높낮이나 스피드는 염혜선이 편한 스타일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적된 단점에 대해서는 "패한 경기를 돌이켜보면 염혜선과 공격수간의 호흡이 어긋나서 생긴 것 같아 그 부분을 계속해서 맞춰가고 있다. 시즌이 지나면서 서로 잘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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