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즌이 끝난 후 대회였던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이 대회에 KLPGA 대표로 참가한 이정은6는 미국 진출과 국내 잔류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2017년 KLPGA에서 6관왕을 기록했던 이정은6 였기에 그의 미국 진출은 놀랍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위해 조금이라도 가까운 KLPGA를 원했던 이정은6 였지만, 부모님은 딸의 미국 진출을 응원했고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이후 미국 진출을 결정했다.

미국에 온 첫 시즌, 이정은6는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는 전문가들의 놀라움 섞인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첫 대회였던 ISPS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오픈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연착륙한 이정은은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을 놀라게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 가장 큰 대회인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고 미국은 한국에서 온 새로운 신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U.S 오픈 우승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적을 쌓으며 최고의 신인에게 주어지는 신인왕을 당당히 차지한 이정은6에게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는 이정은6의 골프 인생을 바꿔놓았다. 코로나로 인해 대회가 줄줄히 연기 되면서 공을 칠 기회가 없었고, 골프 연습장도 문을 닫으면서 연습을 할 환경조차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다섯 개의 대회를 출전하며 U.S 오픈 6위를 기록한 이정은6는 올 시즌인 2021년 초반 부진에 고전했다.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이정은6에게 7월 있었던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의 불안정했던 바이브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3라운드까지 2위 이민지에 7타 앞서며 무난한 우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승리의 신은 이정은6을 비껴갔다. 샷 난조를 보이며 이민지에게 추격을 허용한 이정은6는 동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려 이민지에 역전 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이정은6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듯이 이정은6의 골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휠체어에 오르는 불편한 몸을 가졌음에도 딸과 함께 라운딩을 도는 아버지가 있기에 이정은6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1년 시즌도 무사히 마무리했다. 올 시즌엔 아버지가 처음으로 미국에 왔고, 가족들이 함께 이정은6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열광했기에 더욱 의미깊은 한해가 되었다. 과연 이정은6의 2021년 어떤 해였을까? 몬스터짐이 이정은6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이정은6와의 일문일답.


드디어 시즌이 끝났다 소감은?
저희 아버지가 처음으로 미국에 왔고 갤러리를 하셨고, 가족들이 많은 추억을 쌓은 것 같다. 너무너무 즐거운 2주를 보냈고, 부모님과 함께 시합하면서 나쁜 성적보다는 어느정도 잘했기 때문에 즐거웠던 것 같다.

올해 어려웠던 점은?
올해 스윙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시합에서는 나오지 않아 어려웠다. 시즌이 끝났으니 올 겨울에 스윙 부분을 고칠 것을 최대한 고치고 정확하게 칠 수 있는 샷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 마지막 홀 퍼팅을 끝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아쉽다고 생각했다. 이번주 목표가 탑5를 잡고 있었고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버디를 많이 만들어냈어야 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샷감의 기복이 심해서 버디찬스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노보기로 마무리 한 것에 칭찬해주고 싶고, 올해 힘든 한해를 보냈는데 애썼고 잘 버텼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국에 와서 얻은 점은?
숏게임은 미국에 와서 성장을 많이 하고 퍼터도 많이 좋아졌다. 버디를 굉장히 많이 만들었던 걸로 알고 있어서 보기를 많이 줄인다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라 의미있던 대회였을 것 같다
부모님이 오고싶어 하셨는데 처음으로 오셔서 미국 문화를 많이 보고 가시는 것 같다. 너무너무 좋아하셨고, 이런 기회로 부모님과 해외여행 겸 시합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

귀국은 언제 할 예정인가
다음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올 시즌 우승을 많이 기다렸을텐데 우승없이 한해를 보내게 되어 너무 아쉽고,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는데 트로피를 들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할 날이 많기 때문에 응원해주시면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진=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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